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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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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남

[한윤수의 '오랑캐꽃']<668>

직원들이 수시로 그만두어
수시로 뽑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다.

쉽게 안 그만두는 사람을 뽑으려면
다음 3가지를 보면 된다.

1. 맞춤 이력서를 썼는가?
어떤 회사에나 두루딱딱으로 써먹을 수 있는 이력서를 내는 사람은 어떤 회사에나 두루딱딱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안 뽑는다.

2. 학교 때 성적이 그저 그런가?
성적이 약간 좋으면 몰라도, 너무 좋으면 절대로 안 뽑는다.
금방 나갈 사람이니까.

3. 남자다운가?
남의 돈을 투명하게 무료로 받아주려면, 계산 정확하고, 생전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남자다워야 한다.

이 3가지를 갖춘 사람을
나는 진실남으로 보는데
진실남에 그토록 목말라하는 이유는
직원들이 대부분 여성인데다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지난 6년 동안 진실남이 셋 있었는데
셋 다 김 씨였다.
그러나 이제는 최 씨가 나타나길 고대하고 있다.

산 김가 셋이 죽은 최가 하나를 못 당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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