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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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영화
[한윤수의 '오랑캐꽃']<402>
베트남 사내가 일요일마다 찾아온다. 하는 소리도 똑같다. "토요일에 8시간씩 일했는데 4시간만 돈 줬어요."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이 순진하니까. 어느 정도로 순진하냐 하면, 아무 생각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 거짓말을 생각해 내겠나? 못하지!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버릇
[한윤수의 '오랑캐꽃']<401>
나에겐 (남의) 라이터를 집어넣는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이 버릇은 목사가 되고 나서 거의 없어졌다. 직책상 품위를 지켜야 하니까. 대신에 다른 버릇이 생겼다. 벽에 붙은 '일자리 안내'만 보면 떼어 집어넣는다. 오늘도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을 떼어
붉은 수수밭
[한윤수의 '오랑캐꽃']<400>
중국 영화 '붉은 수수밭' 빈농(貧農)의 막내인 '아홉째'가 시집을 간다. 나귀 한 마리에 팔려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붉은 야생 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오지(奧地)에 사는 '대갈통' 리(李)서방에게. 대갈통 리 서방은 양조장 주인으로 부
돌아오지 않는 강
[한윤수의 '오랑캐꽃']<399>
돈도 못 받았는데, 체류기한이 끝나간다. 베트남인을 데리고 출입국에 가야 한다. 비자를 연장해주러. 차를 막 타려는데 썬(가명)이 말했다. "목사님, 출입국 내일 가면 안 돼요?" "돼. 그 대신 내일은 꼭 가야 해!" "알았어요."
애수의 소야곡Ⅱ
[한윤수의 '오랑캐꽃']<398>
오늘은 너무너무 기쁜 날이다. 타원이 돈을 받게 되었다. 못 받을 돈을! 3년 4개월 만이다.
자연뽕
[한윤수의 '오랑캐꽃']<397>
외국인노동자들에겐 국민연금이 무지하게 중요하다. 월급 100만원 받는 사람의 1년 퇴직금은 100만원에 불과하지만, 국민연금은 108만원이나 되니까. 오히려 퇴직금보다 낫다. 국민연금이 이만큼 중요하기에, 자기가 부은 연금이 얼마나 되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뿌듯
두 배로 늘었어요
[한윤수의 '오랑캐꽃']<396>
올해 우리 센터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받아준 체불금이 7억 여원이다. 작년에는 3억 7천만 원이었으니 두 배로 늘었다. 7억 원?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외국인들에겐 큰돈이다. 1년 내내 매일 2백만 원씩 받아준 셈이니까. 체불금 회수액이 왜 늘었을까? 1. 일단
샤워
[한윤수의 '오랑캐꽃']<395>
고무줄 만드는 공장. 베트남 여자들 간에 충돌이 있었다. 발단은 사소했다. 기숙사 목욕탕에 샤워기가 하나다. 그 샤워기 밑에 샴푸가 담긴 대야가 얌전히 놓여있었다. A는 무심코 대야를 치우고 샤워를 시작했다. 문이 열렸다. "내가 맡아 놓았는데 왜 니가 먼
똥춤
[한윤수의 '오랑캐꽃']<394>
작년에 170명의 회원들이 후원금 8천여만 원을 보내주어서, 그 돈으로 살림을 꾸리며 억울한 외국인 노동자를 도왔다. 떼인 돈 7억여 원도 받아주고. 몸으로 치면, 회원들은 두뇌(頭腦)에 해당한다. 나와 직원들은 수족(手足)이고. 두뇌가 명령한다. "내가
눈도장
[한윤수의 '오랑캐꽃']<393>
"문제 있어요?" "아뇨." "왜 왔어요?" "그냥요." 지난 4년간 위라지와 내가 나눈 대화다. 이게 다인가? 그렇다. 이게 다다. 문제가 없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4 마디로 족하지! ▲ 위라지. ⓒ한윤수그는 스리랑카인으로 좋은 사장님을 만나 좋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