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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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야할 때
[살림이야기] 한국 문화예술정책의 환절기
블랙리스트의 폭력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다시 등장했다. 예전에는 노동운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찍어 내는 문서가 블랙리스트였는데, 이번에는 정부 정책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문화예술계 인물이나 단체를 정부 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는 문서였다. 사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정부 공모 사업에서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사업
하승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지금 시작해야' 돌아갈 수 있다"
[민들레] 대한민국 김 씨, 시민으로 살다
마르코와 에두아르도 이야기 마르코는 도시로 이주한 지 8년 정도 된, 막일꾼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주민이다. 초등 교육까지만 받은 마르코는, 빌린 돈으로 버스를 타고 고향을 떠나와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 빈민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마르코는 이웃의 손에 이끌려 우연히 주민참여예산제의 주민총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당연히 그는 뭐가 뭔지 몰랐고 이런 주민참여 과
'먹고사니즘'은 우리를 좀비로 만들었다
[살림이야기] 노동과 삶·③ 우리는 왜 열심히 일해야 할까
석 달이나 더 일하는 사람들 톨스토이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짧은 소설에서 사람의 욕망에 관해 묻는다. 주인공 바흠은 "나도 저 사람들처럼 땅을 살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한결 형편이 나아질 텐데"라고 믿으며, 더 많은 땅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결국 그가 가진 땅은 자신이 묻힌 2미터(m)의 구덩이에 불과했다. 나는 이 소설을
"왜 녹색당 찍냐고?" "확 뒤집어야 사니까!"
[이계삼-엄기호의 대화] 생태적 전환, 정치적 전환
최근 한 원로 정치학자는 사석에서 그나마 정당처럼 진지하게 총선에 임하는 정당의 하나로 녹색당을 꼽았다. 만약 기적처럼 녹색당이 3%를 넘어서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면 그 자체로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다. 이 기적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고자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2번)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계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과 문화학자 엄기호
정말 사회를 바꾸고 싶다면…
[살림이야기] 경제구조와 정부의 역할
지난해 8월부터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에서 한 달에 한 번 '박현채 다시 읽기'라는 모임을 가졌다. 처음에는 농촌경제학에 대한 관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한국경제의 구조를 분석하는 박현채의 폭넓고 날카로운 관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각자 자기 분야에만 갇혀서 구조의 변화가 없다면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을 대안만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지금 우리는 누구 편일까?
[살림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유연체조
배틀로얄과 헝거게임이란 영화의 배경은 암울한 미래,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이고 그 사회는 살아남으려면 서로를, 때로는 동료를 죽여야 한다는 규칙을 구성원들에게 가르친다. 노골적인 폭력만큼 잔인한 규칙에 혀를 내두를지 모르나 사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다르지 않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그 미래는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뭘 해야 할까? 또
"이 마저도 안 알려주면 히잉~"
[살림이야기] 엄마와 십대의 노동
5월 1일 '노동절'을 맞이하며 노동절에 안 다뤄지는 노동에 눈을 돌려 본다. 흔히 노동이라 불리지 않는 노동, 그래서 누구도 현실을 알려 주지 않는 노동, 하지만 가장 열악한 노동. 바로 '엄마'와 '십 대'의 노동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한 번도 아빠가 어떤 존재인지 배워본 적이 없다. 내가 경험한 아버지란 존재는 가부장과 보수, 억압의 상징이니,
서울의 간호사와 도쿄의 소녀, 세상을 깨부순다!
[프레시안 books] 존 홀러웨이의 <크랙 캐피털리즘>
어떤 이는 자본주의를 균열내고 부수자는 무시무시한 주장을 담은 이 책 크랙 캐피털리즘(조정환 옮김, 갈무리 펴냄)을 소설책처럼 읽을지 모르겠다.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를 토해내고 그 실체를 분석하는 존 홀러웨이의 언어는 사회과학보다는 문학적이다. 그리고 단지 언어만이 아니라 그 내용 때문에 이 책을 문학 작품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홀러웨이가 소개하
꿀벌 민주주의는 '가짜' 민주주의다!
[프레시안 books] 토머스 실리의 <꿀벌의 민주주의>
사람은 자연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다른 개체나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법이나 서로 적대하지 않고 경쟁하는 법, 욕심 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를 사용하는 법 등은 서로 경쟁하고 적대하며 약육강식의 밀림을 만들어온 인간에게 여러 시사점을 준다. 러시아의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이 자연의 동물들에서 냉혹한 생존 경쟁과 적자생존만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