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06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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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배회하는 유령, 그 이름은 '딕'!
[2012 '올해의 책'] 필립 K. 딕 걸작선
'프레시안 books' 송년호(121호)는 '2012 올해의 책'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프레시안 books'가 따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대신, 1년간 필자·기획위원으로 참여한 12명이 각자의 '올해의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장르의 이 책들을 2012년과 함께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한 가지 고백. 재작년에 처음 출
정소연 SF 작가
이것은 네 "인생의 SF"가 될 것이다!
[親Book] 어슐러 르 귄의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그들은 그 행성을 뉴타이티라고 불렀다. 얕고 넓은 바다와 바다 사이에 점점이 난 다섯 대륙. 나무, 나무, 끝없는 나무로 뒤덮인 다섯 대륙이 있는 어둠의 땅. 인간은 그 어둠을 몰아내러 왔다. 목재는 귀했다. 나무에서만 얻을 수 있으니까. 이곳 뉴타이티에는 지구에서는 귀하디 귀한 나무가 많고 많았다. 이 숲이 귀한 나무 판자가 될 즈음이면 숲은 농토가 되고
<노인의 전쟁>의 그 '10대 소녀'가 궁금하다면…
[親Book] 존 스칼지의 <조이 이야기>
지난 주말에는 영화관에 가서 본 레거시를 보았다. 인기 있었던 3부작인 본 시리즈의 1편, 본 아이덴티티와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다른 사건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 한다. 나는 본 아이덴티티를 보지 않았지만, 본 레거시를 꽤 재미있게 보았고, 조만간 본 아이덴티티를 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영화관을 나왔다.이렇게 이미 나온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다시 들려주는 평
"아직도 아시모프를 읽으세요?" "네, 좋습니다!"
[親Book] 아이작 아시모프의 <영원의 끝>
'아이작 아시모프'라는 이름이 한국의 과학 소설(SF) 독자들에게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느껴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시모프는 유명하다. 지명도가 높고, 좋아하든 싫어하든 많은 SF 독자들이 최소한 한 번은 반드시 만나는 작가이기도 하다. 영원의 끝 식으로 말하자면 원시 역사는 바뀔 수 없다. 그러니 황금 시대 3대 거장이라는, SF 역사에서 아시모프가 차지
한국서 'SF 전설' 나온다면, 이 남자다!
[親Book] 배명훈의 <은닉>
나는 어지간해서는 아는 사람의 책에 대해 공개된 자리에 글을 쓰지 않는다. 단순하고 조금쯤 유치한 이유에서이다. '주례사 비평'이라는 말이 있다. 친분이 있는 사람이 만든 책에 안이한 찬사를 늘어놓는 경우를 일컫는 말인 모양이다. 글 쓰는 일이 업인 입장에서는 자기 손으로 써낸 글이라면 그것이 서평이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힘이 바짝 들어간 귀한 내 글이다.보
<넝쿨당> 방귀남은 미국에서 행복했을까?
[프레시안 books] 토비아스 퓌비네트 등의 <인종 간 입양의 사회학>
지난 4월 말 영화 어벤저스가 개봉했다. 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았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어벤저스 시리즈 영화라면 모두 챙겨 보며, 이 '본편'을 기다렸던 나도 그 700만 중에 한 사람이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잘 만든 영화였고, 무척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우습지 않은 농담이 하나 있었다.(가엾지만 일단은) 악당인 로키를 다른 이들이
지구 온난화, '파충류 시대'가 도래한다!
[親Book] 제임스 발라드의 <물에 잠긴 세계>
시작은 태양이었다. 태양의 상태가 갑자기 불안정해지고 태양 폭풍이 나타났다. 그 결과 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60~70년 전부터였다. 열대 지역은 불모의 땅이 되고 온대 지역은 열대 지역이 되었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극지방에 모여들었다.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영구 동토대까지 녹아버렸고, 도시는 물에 잠겼다. 아득한 과거의
다 가진 노인들, 10대의 젊음을 탐내다!
[親Book] 리사 프라이스의 <스타터스>
전쟁이 일어났다. 저 멀리 태평양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전쟁은 생화학전으로 치달았다. 예상된 일이었지만 제대로 대비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노약자부터 순서대로 백신을 맞던 중에 공중에서 포자가 살포되었고, 백신을 맞은 열아홉 살 이하와 예순 살 이상만 살아남았다. 한순간에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 '스타터'들과, 은퇴했다가 갑자기 아랫세대를 잃고 다시
딱 한 사람을 위한 소설, 그 주인공은…
[프레시안 books] 듀나의 <제저벨>
듀나의 신간 제저벨(자음과모음 펴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내가 이 책에 실망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듀나는 표준적인 과학 소설(SF) 작가이다. 장르의 문법과 클리셰를 충실히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딱히 새롭거나 놀랍지 않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의 소설은 중립적인 의미에서 지극히 정형적이다. 듀나에게는 듀나 식의 틀이 있고, 그 틀에
모든 사람이 IQ 500! 그런 세상을 살아 보니…
[親Book] 폴 앤더슨의 <브레인 웨이브>
과학 소설(SF) 작가가 경기를 일으키며 싫어할 표현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 편의 이야기를 'SF 판타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SF면 SF고 판타지면 판타지지, 'SF 판타지'가 대체 뭐야?" 하는 생각이 든다. SF를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보는 편견을 반영한 단어 선택이라는 생각에 억울해 지기도 한다.그런데 얼마 전, 또 'SF 판타지' 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