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아무도 모르는 하이팰리스 괴담! 진실은…
[親Book] 제임스 발라드의 <하이라이즈>
유명한 배우, 정치인, 보석상. 탄탄한 기반을 쌓은 의사, 변호사, 세무사. 그게 아니면 적어도 방송국 PD나 항공 관제사 같은 견실한 직업인. 이런 '하나같이 부유한 전문직 종사자'인 주민들이 새로 지어진 고급 아파트에 입주했다.건물 안에는 슈퍼마켓, 은행, 미용실, 수영장, 체육관, 주류 판매점이 갖추어져 있고, 아파트 주민의 자녀를 위한 초등학교와 주
정소연 SF 작가
서울법대 교수들, 용산 참사 재심 청구 나선다면…
[親Book] 손아람의 <소수 의견>
손아람의 소수 의견(들녘 펴냄)을 읽는 것은 오랜 숙제였다. 2011년 1월, 용산 2주기 즈음에 강제 퇴거 금지법 제정 토론회에 갔었다. 까맣게 우그러든 현장 물건이 유리장 안에 몇 점 놓여 있었다. 나는 토론회장 구석 보조의자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댔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뼛속까지 한기가 스며들었다.다음 날에는 용산 참사 2주기 추모 상영회에서 떠
사법부가 사는 곳, '21세기 한국' 맞아?
[親Book] 앤서니 루이스의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2012년 벽두, 시민 박정근이 구속되었다. "2010. 3. 21. 트위터에 'seouldecadence'라는 아이디로 계정을 개설하여 북한 조평통에서 체제 선전·선동을 위하여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트위터·유튜브 등에 접속, 이적표현물 384건을 취득·반포하고, 북한 주의·주장에 동조하는 글 200건을 작성 팔로워들에게 반포하였으며, 학습을 위하여
"2011년, SF 독자라서 행복했다!"
[2011 올해의 책] <SF 명예의 전당>
'프레시안 books' 송년호(71호)는 '2011 올해의 책'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프레시안 books'가 따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대신, 1년간 필자·독자·기획위원으로 참여한 12명이 각자의 '올해의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장르의 이 책들을 2011년과 함께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2011년은 과학 소설(SF)
이렇게 많은 '종말' 이야기라니! 2012년은?
[親Book] 존 조지프 애덤스의 <종말 문학 걸작선>
아직도 과학 소설(SF)을 미래를 '예측'하는 장르로 보는 편견이 있다. SF가 다루는 시간은 미래에 한정되지 않고, 그 내용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정답 맞추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SF의 세계에 대한 사고 실험은 '논리적 도약'임에도 '시간적 도약'처럼 여겨지곤 한다.이런 오해를 가장 많이 사는 과학 소설의 하위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종말론(아포칼립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당신이 부럽다!
[親Book] 메리 피어슨의 <파랑 피>
2000년대 초 영미 과학 소설(SF) 출판계의 대표적인 변화로 '청소년 소설의 증가'가 있었다.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로 청소년 문학, 그 중에서도 판타지 문학 시장이 커지며 이웃 장르라고 할 수 있는 SF 역시 청소년 독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양방향에서 일어났다. 한쪽에서는 아동·청소년 소설 작가들이 SF에 도전했고, 다른 쪽에서는 성인
기생충 감염으로 '뱀파이어'가 되다니!
[親Book] 스콧 웨스터펠드의 <피프>
21세기 초 과학 소설(SF)의 화두는 장르 간의 결합이었다. '슬립스트림'이니 '스페큘레이티브 픽션'이니 '스트레인지 픽션'이니 하는 말이 비평이나 소설 서문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왔다. 영국의 뉴 위어드처럼, 작가들이 앞장서서 자신들의 소설을 새로운 사조로 만들려고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에서도 사변 소설, 경계 소설, 환상 소설 같은 말이 과학 소설에
대기업 입사 성공한 여대생이 '자살'한 까닭은?
[親Book] 장강명의 <표백>
동갑내기 지인을 몇 년 만에 만났다. 이국에서 몇 년 동안 직업 공부를 하다 돌아온 그는 이방인이 끼어들기 힘든 낯선 문화, 불황으로 인해 더 치열해진 경쟁과 날카로워진 분위기, 15달러짜리 막걸리를 한 병 더 먹기 전에 몇 번을 망설여야 하는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그렇지만 한국은 더 심하더라. 그가 담요를 끌어당기며 웃었다. 오랜만에 한국 와서 친구들을
선과 악의 이중주, 흑인 페미니스트의 선택은?
[親Book]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백인의 집을 청소하는 하녀 어머니를 뒤에서 기다리며 자랐던 옥타비아 버틀러는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과학 소설(SF)에 흑인, 여성, 아프리카, 역사와 같은 주제를 담아낸 드문, 아니 유일한 작가였다.버틀러는 SF가 미래나 우주뿐 아니라 시간 그 자체에 대해, 공간에 대해, 역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외계인은 있고, 유색인은 없는 이상한 SF!
[親Book] 낸시 파머의 <전갈의 아이>
많은 과학 소설(SF)은 미국적인 백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우주가 배경이라도 등장인물은 마일즈니 해링턴이니 하는 영어권 이름을 갖고 있고, 원서 표지의 주인공도 대개는 백인이다. SF가 시작부터 미국적인 장르였고 미국 내에서도 이와 같은 문화재의 소비가 가능한 중산층 백인의 것이었음을 감안해도, 그것의 인종주의는 과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이는 아시아의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