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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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발견'과 민족 만들기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0>
민족주의가 서구에서와 같이 시민권 확보의 측면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원초적 민족의 성격을 강조하면 그것은 대부분 국가주의로 진행된다. 삼성이라는 재벌의 이익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익으로 착각되기도 하고, 그 안에서 모든 인간적 가치를 거두절미 하고 오로지 미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교수
인도에서 식민주의와 민족운동의 보편성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9> 한국은?
최근 일고 있는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들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일제의 식민 지배도 영국이 인도에 대해 그랬듯 나름 정당성을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같은 용어를 쓴다고 의미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역사학의
식민 지배와 근대화, 그 사이에서의 고뇌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8>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인도를 거대한 시장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그리고 그 작업은 인도 사회의 근대화를 통해 하였다. 그들은 인도에서 확실한 패권을 확보한 19세기 초 이후 그 동안의 불간섭적인 태도를 버리고 인도의 종교와 사회에서 행해지던 여러
동인도회사의 식민 지배 100년이 남긴 것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7>
농업의 몰락은 단순한 농민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것은 식량 주권의 문제이기도 하고 나라의 기초를 이루는 지역 사회의 붕괴이기도 하며 대도시의 팽창과 폭발이기도 하다. 그것은 18세기와 20세기에는 인도와 조선에서 전 국민이 주권을 빼앗긴 망국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2
인도는 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6>
인도는 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인도 근대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첫 번째 의문이다. 과연 당시의 유럽과 비교해 볼 때 경제력이 문제였는가, 아니면 과학 기술이 문제였는가 아니면 군사력이 그렇게 취약했는가? 쇠망의 조짐은 언제부터 본격적
'무갈의 안정'이 주는 역사의 의미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5>
갈등이 사회 변혁으로 이어지지 않고 다시 안정의 기반이 되는 것은 퇴보로 가는 길이다. 그 만고의 진리는 16세기부터 17세기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반면에 인도의 무갈 제국과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한 번만 깊이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무슬림의 인도 침략, 그 신화와 역사 만들기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4>
그 어떤 사건일지라도 기록과 전달에 있어서 전대미문의 막강한 힘을 가진 언론이 기사화 해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없고, 별 의미도 없는 사건이라 할지라도 언론에서 크게 다뤄 주면 대단한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목숨 걸고 그렇게 열심
인도사에서 중세의 문제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3>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역사에 대한 몰이해 내지는 왜곡을 통한 '악마 만들기'는 반공주의에서 잘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반공주의의 가장 피해자이자 그 상징이랄 수 있는 김대중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 이후로 10년이 흘렀으니 이제 그것은 크게 쇠퇴하였거나
이상주의 종교는 현실 도피처일 뿐이다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2>
굽따 말기로 접어들면서 인도 전역은 지난 1000년 동안 신화에 의해 성스러운 구조로 지탱해 온 카스트 기반 사회 구조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것은 이민족의 광범위한 이주와 정착, 로마와의 교역 중단과 그로 인한 도시의 몰락, 카스트의 분화 등으로 인해 발생했는데, 곧
신화에서 실재를 추출해야 역사가 된다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1>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신화의 틀 안에서 놀아나는 많은 지방 사람들, 비서울대 사람들, 비경상도 사람들, 비강남 사람들이 더 처량하고 측은하다. 그들이야말로 이 나라는 적어도 SKY 정도의 대학은 나오고, 돈도 많이 벌고, 집안도 좋고 하는 사람이 다스려야지,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