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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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진실은 사라지고 법리만 남는다
[영화, 시대를 넘다] <추락의 해부>
<추락의 해부>는, 제목으로는 다소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영화로 보이지만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실체적인 사건에 대한 얘기이다. 3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한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아내가 용의자로 몰리고 지루한 법정 싸움을 이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추락, 추락사는 철저하게 해부 된다. 남편의 사망사건은 이제 분석을 넘어 추
오동진 영화평론가
"그 길에 곰이 있다는 얘기는 다 거짓말이오"
[영화, 시대를 넘다] 20년간 영화제작이 금지된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투혼 제작기 <노 베어스>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이란과 튀르키예 국경의 한 시골마을에서 9일째 체류중이다. 이 시골마을은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끊을 때부터 정혼자를 두는 전통과 미신이 지배하는 곳이다. 파나히 감독은 여기서 은거하는 척 사실은 영화를 찍고 있는데 2Km 반경의 촬영장에는 조감독 레자가 폰과 줌으로 연결돼 있고 그의 지시대로 영화를 찍고 있는 중이다. 파나히
잉글랜드 더럼과 시리아, 그리고 올드 오크 펍
[영화, 시대를 넘다] 사회주의자 켄 로치 감독의 마지막 수업
늙고 때론 고집불통일 만큼 완고하며 오소독스(orthodox)하지만 더할 나위없이 존경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주의자 영화감독 켄 로치가 자신의 유작이 될 만한 영화를 찍었다. 지난 해 칸에서 공개했으며, 우리 부산영화제 때도 상영됐고, 그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곧 국내에 개봉된다.(1월17일) 한국 제목은 <
<건축학개론> 1990년대식 연애담, 그러나…
[오동진 칼럼] "사랑은 궁금증이다. 여운이고 여백이다."
제주 해변 횟집에 마주 앉은 승민(엄태웅)과 서연(한가인)은 15년 만에 술잔을 기울인다. 건축 설계사인 승민은 서연의 부탁으로 얼마 전부터 제주도에 그녀의 집을 짓고 있는 참이다. 15년 전 그들은 '잠깐' 친했던 사이였다. 아니 둘은, 잠깐만 친했던 사이인 척
<가비>, 모두 다 불쌍하게 살아가는 시대에 대한 송가
[오동진 칼럼] "한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나라를 찾는 행위"
장윤현은 바보다. 그는 늘 어려운 게임을 한다. 이번 신작 <가비>를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김탁환의 소설 <로서아 가비>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했다. 소설은 뚝뚝 끊어서 잘도 가지만 이건 영화로 만들기에는 너무 방대
<화차>, 자본이라는 악귀를 벗어날 수 없는…
[오동진 칼럼] 변영주의 야심, 한국사회를 향해 날리는 그녀의 표창
영화 <화차>는 많이 알려진 대로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했다. 영화는 대부분 원작의 줄기를 따라가는 척, 상당히 다른 길을 간다. 영화 <화차>와 소설 <화차>는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매우 다른 작품이다.
<오싹한 연애>, 99:1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해
[오동진 칼럼]<14>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것 참 무책임하네
황인호 감독의 신작 <오싹한 연애>는 하반기에 국내 로맨틱 코미디가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제값을 평가받지 못하고 슬며시 묻혀 버리는 안타까운 작품이다. 흥행 얘기가 아니다. 흥행은 오히려 첫 주 100만을 넘기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영화에 대한 평가다
영화 <통증> 속에 숨겨진 우리 사회 이야기
[오동진 칼럼]<13> 곽경택 감독 인터뷰
지난 과정을 찬찬히 반추해 보면 그가 왜 이번에 새로운 영화 <통증>을 찍었고, 그걸 어떻게 찍었으며, 무엇을 아쉬워하고, 무엇을 만족해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과정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그래서 그에게 전화했을 때, 서로
영화 <인 어 베터 월드>에 대한 뒤늦은 小考
[오동진 칼럼]<12>덴마크 여성감독 수잔 비에르의 작품세계가 주목받는 이유
할리우드와 국내 블록버스터의 홍수 속에서도 관객들은 볼 영화라면 꼭 보고 있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좋은 영화는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 수잔 비에르 감독의 화제작 <인 어 베터 월드>가 대표적이다. 거의 단관 수준 개봉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한 달
제7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즐기기
[오동진 칼럼]<11>8월11일~8월16일까지, 충북 제천 청풍랜드 일원에서 열려
제천이 뜨겁다. 제7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의 열기가 개막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영화제가 이렇게 일찍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올해의 영화 프로그램, 공연 라인업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제의 숙소와 티켓 등을 한꺼번에 제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