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1월 01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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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는 말에 힘을 낸다!
[안병권의 고향보따리] 경남 함안 안태영 토마토
언제부터인가 한가지 꾀가 생겼다. 사람을 바라보는 안목(眼目)이다. 오랫동안 농촌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어떤 사람에 대하여 느낌을 가질 필요가 있거나 이야기를 해야 할 때,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먼저 살펴보게 된다. 그 장면을 보면 '시작이 반'이라고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은 한결 깊어지고 성숙해진다.
안병권 안병권보부상단 단장
장금이의 손맛과 심성을 닮은
[안병권의 고향보따리] <32> 횡성 오영자 장아찌
사람이 살아가는 형편이나 상태를 나타낼 때 말머리에 '속'이란 말을 붙여 쓴다. 우리 몸의 '안' 과 '바깥' 중에서 '안'과 비슷한 개념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속'이 한층 더 복합적이고 의미심장(意味深長)한 뜻을 담는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아휴! 속상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면 "속이 끓는다 끓어" 혹은 "속이 터진다
우리나라에도 유기농 사과가 있구나!
[안병권의 고향보따리]<31> 경북 영덕 이병두 유기농 사과
썩지 않고 말라만 가는 사과가 있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도 썩지 않고 바짝 말라만 간다. 자기 생명력이 강한 존재일수록 항산화 작용이 강해서 오래 살아남는다. 사과가 갈변이 일어나고 부패가 되는것은 사과가 산소를 만나 산화되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쇳덩어리가 녹이 스는 것도 산화이다. 인체의 노화 현상도 활성 산소와의 결합으로 발생하는 물리화학적
귀가 즐겁고, 눈이 황홀하고 입이 행복한
[안병권의 고향보따리]<30> 구미 정세화 파프리카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생각은 나날이 새로워진다. 특히 농업이란 분야에서는 지금 농사를 짓고 있지만 살아온 내력을 따라 들어가면 전혀 예상치 못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많다. 평생 농사를 짓고 살아온 사람들보다 이런저런 삶의 굽이굽이를 넘어온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보면 농산업은 농업 그 자체보다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삶이 더 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배의 참맛을 보는구나
[안병권의 고향보따리]<29> 경북 영천 안홍석 배
맨손의 마법사 맥가이버를 아시나요? 1980년대 중반부터 방영된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 대부분의 드라마 주인공들은 슈퍼맨이나 600만불의 사나이, 베트맨 등 초능력을 가진 상상의 존재들이었지만 맥가이버는 보통사람이었다. 하물며 그는 온갖 강력한 신흥무기로 무장한 악의 세력에 대해 폭력보다는 빨간 작은 군용 칼을 지닌 채 주변의 간단한 도구와 과학적인 지
사람끼리 정(情)을 버무린다
[안병권의 고향보따리]<28> 절임배추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난 여름 그 혹독했던 더위와 멈출 줄 모르던 빗줄기도 어느새 과거로 흘러 들고 말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우울한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 곁을 서성거린다. 한 통에 15,000원을 넘나들며 세상을 비웃던 배추가 이제 김장철이 다가오니 이번에는 폭락으로 갈아 엎어야 할지 모른다는 아주 비감하지만 웃기는(?) 소식이 전해진다. 호남
감 중의 감 - 청도 이준수 반건시
[안병권의 고향보따리]<27>
유년시절 소풍 갔을 때 제일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던 일 중의 하나가 '보물찾기'이다. 이를 앙다물고 선생님이 숨겨놓은 '보물(쪽지)'을 찾아 산을 헤매다가 발견해서 기쁘기도 했고, 끝내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혀서 서러웠던 기억, 지금 생각해도 즐겁다. 입에 침이 돌 듯 머릿속에 추억이 돈다. '보물섬'이란 잡지도 있었고, 즐겨 읽은 소설들중에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을 막는 음식이다
[안병권의 고향보따리]<26> 경북 의성 류병창 상황버섯
나는 시간이 날 때 다큐멘타리 영화를 자주 감상한다. 인류 4대문명, 지구, 바다, 우주, 자연, 역사 같은 내용을 다룬 것들이다. 보고 또 봐도 물리지 않고 오랫동안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을 오늘과 그 당시 혹은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돌아가 들여다 보는 여정은 언제 보아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 중 기억나는 것 하나가 중국 황하문명의 이야기다. 역사의 전개와
한과가 이렇게 깔끔한 맛이었나?
[안병권의 고향보따리]<25>
요즘에는 시험 볼 때나 집들이, 이사 혹은 창업이나 개업하는 지인들을 찾아갈 때 무엇을 들고 어떤 마음을 담고 찾아갈까? 내 어린 시절 70~80년대에는 성냥, 양초와 같은 것들을 어른들이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불처럼 활활 타오르라"는 덕담과 함께 당시 UN표 곽성
제대로 된 가을의 첫 사과 맛 홍로
[안병권의 고향보따리]<24>
조선시대의 역사를 정사로 보던 야사로 보던 아주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는 왕의 다음을 잇는 후사(後事), 즉 세자책봉 과정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숙종대의 장희빈과 인현왕후처럼 여인들의 역사도 결국은 자신이 낳은 아이가 왕이 되느냐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