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1월 04일 20시 03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연기 나는 마을에 내 감나무 한 그루 가져볼까?
[안병권의 고향보따리]<13> 충북 옥천 산계뜰 감나무 분양
내 기억 속에 감나무는 철저하게 양면성을 지닌 두 얼굴로 존재한다. '깊은 슬픔'이기도 하고 말간 이슬 같은 '정감 어린 추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유년시절에는 살던 집에서도, 이웃집 담장 너머로도 보았고 출장 길엔 방방곡곡에서 만났고 결혼해서는
안병권 안병권보부상단 단장
햇살 먹고 자란 지주식 김
[안병권의 고향보따리]<12> 완도 윤기제 햇살김
해남, 완도, 진도, 땅끝으로 가는 여정은 여전히 감회가 새롭다. 지난 20년간 유기농일을 하면서 수없이 다녀온 길이다. 영암 월출산은 나그네 가는 길을 더디게 한다. 첫 시야에 들어와 "야! 멋지네 사진 찍어야지!" 마음먹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무뎌진다. 여기서 봐도 멋있
지리산이 내린 선물 - 정영환 산나물
[안병권의 고향보따리]
보릿고개 길고 긴 날 하염없이 괴롭기만 해... 아이들은 배고파 울고, 먹일 양식은 없고 그렇다고 구걸은 못하겠고... 이른 봄, 산과 들에 파릇파릇 나물이 돋기 시작하면 동네 아낙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어다가 잘 고르고 다듬어 커다란 광주리에 이
작고 소박한 것들을 발효보석으로
[안병권의 고향보따리] 유상준 효소
그리운 이여 나는 당신을 금낭화라 부르겠습니다. 깊은 숲 산길옆에 혼자 숨어서 이봄에도 어여쁜 복주머니를 조롱조롱 달고 있는 그대 나는 당신의 꽃볼을 만지작거리며 뺨에 언제나 발그레 홍조를 띤 그대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당신을 금낭
지리산 깊은 산 속 꽃들의 향기와 맛
갯버들, 꽃다지, 회양목, 매실, 양지꽃이 긴 겨울 꿀맛 같은 대지의 휴식을 뒤로하고 3월에 고개를 내민다. 개살구, 사과나무, 복숭아, 앵두, 산버들, 진달래, 자운영이 4월을 딛고 물푸레, 산딸기, 애기똥풀, 소나무, 인동넝쿨, 배추, 탱자, 토끼풀이 5월을 품는다. 머위
하늘을 받들어 만든 상주 박명의 곶감
씨앗은 해마다 그 안에 경험했던 정보를 다 축적한다. 오랫동안 겪어온 일상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씨앗은 여러 곡절과 계절의 변화를 간직하고 있다. 씨앗은 다 알고 있다. 사람들도 병들었던 경험이나 어려웠던 경험들이 다 기억이 나는 것처럼 씨앗도 마찬가지다. 좋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수제 치즈가 있었구나!
숙성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훅~ 하고 폐부 깊숙이 빨려 들어오는 독특한 분위기와 냄새에 먼저 취한다. 광이나 헛간처럼 메주가 많이 매달려 있는 곳에 들어가면 풍기던 퀴퀴눅눅한 냄새, 뭔가 썩어가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기분 나쁘지는 않은 그 중간의 경계쯤에서 뿜어 나
죽기 전에 고기 한 점을 먹어야 한다면
[안병권의 고향보따리] 횡성 한우
이랴 마라소야 너무 끌고 나가지 말고 ~ 이랴 ~ 우 소리가 나거들랑 마라소야 길고 돌아를 서라 어디아 안소 어디로 끌고 가느냐 이랴 너무 덤성대지를 말고 추근추근 다녀라 이랴 마 어디를 가니 올라서랴 횡성 안흥면 소사1리 박상복(61) 우리몸 깊
내 꿀에 50년 세월과 내 이름을 건다
[안병권의 고향보따리] 신지식농업인 윤상복 벌꿀
저녁 무렵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이다. 식은땀이 흐르고 속이 메스껍고 뭐가 꼬인듯하다. 어린 손자는 할머니에게 세상에 더없는 표정(?)으로 아픈 배를 호소했다. "할머니 배가 아파요" 할머니는 품으로 잡아들이시고 이마도 짚어보고 가만 가만 살피시더니 벽장 속
우렁이가 키운 옥천 친환경 쌀 공심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