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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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석면환자가 30명이 넘어요"
[함께 사는 길] 석면 피해자에서 석면 추방 운동가로
그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암센터 병실에 누워 있었다. 주삿바늘을 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솜으로 팔 한쪽을 누르고 있었다. 토론회나 캠페인, 시위 현장이 아닌 병원에서 그를 보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까 고민하는 순간 그는 늘 그랬듯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아침 7시부터 7시간 동안 항암주사를 맞았다는 그는 힘들었을 텐데도
박은수 <함께사는길> 기자
충남 서산에 지하 40m·지상 5m 쓰레기 산이 생긴다?
[함께 사는 길] 오토밸리 산폐장 확장의 비밀은 '조작과 꼼수'
전국 곳곳이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산시 지곡면 주민들은 산업폐기물 매립장(이하 산폐장) 문제로 지난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4배나 뻥튀기된 산업폐기물 매립 계획 문제의 산폐장은 서산 오토밸리산업폐기물 매립장으로 민간업체인 서산EST가 오토밸리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겠다며 서산시 지곡면 일대 5만9714제곱미터 부지에
새만금은 어쩌다 죽음의 호수가 됐나
[함께 사는 길] 새만금사업 28년, 갯벌 대신 우리가 얻은 것은?
"저 교각 위에 따개비 보이세요? 원래 이 높이까지 바닷물이 들고 났던 거예요."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이자 만경강을 가로질러 김제와 군산을 이어주던 새창이다리 교각에 따개비들이 하얗게 붙어있다. 지금 다리 아래 수심은 50센티미터가 될까 싶을 정도로 낮지만 따개비들은 그보다 4미터나 더 위에 붙어 있다. 바다가 막힐 줄 몰랐던 따개비들이 바다를 기다
쓰레기 대란 속 쓰레기를 말하다
[함께 사는 길]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인터뷰
미세먼지로도 머리가 아픈 봄날, 때아닌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서울, 경기권 등 공동주택에서 배출된 과자봉지며 비닐봉투를 업체들이 수거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일대 혼란을 겪었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수거업체에서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편하더라도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는 안내문을 내붙였지만,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도 부담이지만 종량제 봉
전두환 시절 건설된 영광원전, 31년이 지난 지금은…
[함께 사는 길] "핵발전소에 핵폐기물까지 떠넘길라고?"
전남 영광군 홍농읍 양지마을. 한빛발전소 콘크리트 돔 6개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군데군데 빈집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지만 마을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한겨울 추위를 피해 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여 있었다. 핵발전소 이야기를 꺼내자 누워있던 주민들이 저마다 한 소리씩 한다. "첨에는 생활비도 주고 먹여 살려줄 것처럼 그드만 개뿔 암것도 읍다."
우리집, '절전소'도 '발전소'도 될 수 있다
[함께 사는 길] 슬기로운 우리집 에너지 자립 선언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에도 '절전'이란 말이 있었다. 중국 남북조 시대 때 토욕혼의 왕 아시는 2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화살 하나를 취하여 부러뜨려 보아라." 다들 쉽게 부러뜨렸다. "이번에는 화살 열아홉 개를 취하여 부러뜨려 보거라." 부러뜨리지 못하자 아시는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많으면 부러뜨리기 어렵다.
공기 좋던 장점마을은 왜 '암 마을'이 되었나
[함께 사는 길] 비료공장이 가동되자 마을에 지독한 냄새가 가시질 않았다
"이 집도 아저씨가 돌아가셨고 저 집도 암으로 돌아가셨고. 저 아랫집은 여기 공기가 좋다고 일부러 귀촌하셨는데 둘 다 암에 걸렸어요. 저 집은 40대인데도 그리됐어요. 한 집에 두 분이 돌아가신 집도 있고 1년 사이 부부가 죽은 집도 있어요. 조만간 마을이 사라질 것 같아요." 최재철 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마을을 소개한다. 물 좋고 공기 맑아 무병장수하는
길고양이와 캣맘 혐오를 넘어…
[함께 사는 길] "생명을 돌보는 일인데 왜 눈치를 봐야 하죠?"
이연희 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아이들 외에도 그녀가 챙겨주는 아이들이 있는데, 바로 길고양이들이다. 어느 날 저녁, 마당에서 들려온 '야옹' 소리에 '야옹'이라고 따라 했을 뿐인데, 그 소리를 좇아 새끼고양이가 그녀를 찾아왔다. 배고픔에 우는 새끼고양이를 모른 척할 수 없어 밥을 챙겨줬는데 그것이 '캣맘'의 시작이 되었다. 그녀의 집 마당 한쪽에 길고양이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하냐고요?
[함께 사는 길] 뇌, 서울 살이 10년이면 런던·워싱턴보다 5년 빨리 퇴화
다시 미세먼지를 걱정할 계절이 왔다. 가을에서 겨울,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미세먼지의 생활세계 침습은 전통적으로 석탄화력발전과 같은 고정식 거대 미세먼지 직접 배출원과 자동차와 같은 주로 미세먼지 2차 생성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의 영향으로 야기된다. 게다가 한반도는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의 도래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13년부터 전국적인 미세먼지종합대책이
"신고리? 가동 중인 원전 안전이 더 시급하다"
[함께 사는 길] 원전보다 안전·③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
원전은 안전한가? 그동안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왔다. 크고 작은 원전 사고와 정지는 물론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들이 사용되었음이 밝혀졌을 때도, 최후 방벽이라는 원전 격납건물에 구멍이 뚫리고 중요시설 안에 망치까지 발견되었음에도 대답은 늘 같았다. 그들에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