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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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왜 아사다 마오를 낳으셨는가"
[모 피디의 그게 모!] 각본없는 드라마
짧은 순간이었다. 김연아가 경기를 마치고 아사다 마오가 긴장된 얼굴로 빙판에 나서기까지. 김연아의 점수가 너무 높았다.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어 보이는 벽에 도전해야 하는 심정. 내가 하는 경기가 나의 패배를 인정하게 만들 뿐일지도 모른다는 예감. 눈 앞에 놓인 잔
모 피디
<공부의 신> 두고 남의 다리만 긁고 있으니…
[모 피디의 그게 모!] 시스템과 개인
대학은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해요. 아뿔싸. 내가 무슨 말을 뱉은 거지? 담임선생님은 곤충 형 외계인에게 사랑 고백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고2 시절, 진로 상담을 위해 교무실로 내려가 담임선생님 앞에서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PD가 사랑했을 때
[모 피디의 그게 모!] 현장 연애담
'무슨 일이 있어도 PD와는 절대 사귀지 않으려고 했는데.' 우리가 처음 사랑하기로 했을 때, 당신이 조그만 한숨과 함께 내뱉은 말이지요. 전 어리석게도 오히려 조금 의기양양해졌습니다. 그 결심을 깰 만큼 내가 좋았다는 거죠? 그렇죠? 그 때는 그 말의 진의를 생
'KBS맨'은 없지만 'MBC맨'은 있다
[모 피디의 그게 모!] MBC와 KBS
상식이다.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그 상식이 KBS에는 통용되지 못했던 것 뿐이다. MBC는 싸울 것이다. 방송 장악의 최종 목표가 원래 MBC 아니었던가. <PD수첩> 무죄 판결이 얼마나 꼴 보기 싫었을까. 깡통 소리 요란했던 KBS노동조합이 혀를 빼물고 MB 특보 출신 공
드라마 '혁명' 이끈 <추노>…세 가지 이유는?
[모 피디의 그게 모!] '모래시계' 이후 최대 사건
1995년 1월, <모래시계>가 방송되었다. 월화수목 밤 열시 대의 거리를 깨끗이 비웠던 이 드라마의 방송은 한국 문화계의 일대 사건이었다. 현대사의 비극을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게 그려내던 이 드라마를 통해 드라마 장르에 대한 존중은 더욱 깊어 졌고, 수많은 드라
어디선가 들어본 그 대사…"너 답지 않아!"
[모 피디의 그게 모!] 클리셰
편집을 하다 문득 모니터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젊은 배우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연인에 대한 사랑과 불안을 표현하려 애쓰는 눈빛은 자못 비장했으나 어색한 시점에 잡힌 정지 화면은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나는 중얼거렸다. 어때? 너는 너의 진부함이
전설, 그 이전에 '당신'이 있었다
[모 피디의 그게 모!]<10> 전설이 된 사람, 김현식
열 모 - 요절한 예술가 전설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도 이렇게 비가 왔을까. 김현식이 떠난 지 20년이 되었다. 갸웃. 이게 노래를 잘 부르는 건지 못 부르는 건지. 가수는 어디가고 왜 늘 흑백
우리의 희망은 2PM인가?
[모 피디의 그게 모!]<9> '공산품' 혹은 그 이상
아이돌은 최고의 진통제다. 원더걸스의 '텔 미'가 막 뜨던 시절, 밤샘 작업으로 모두 떡이 된 기분으로 일을 하던 특수 영상실의 어떤 날. 방송 시간에 쫓겨 급하게 작업하던 CG전문가들이 TV에 '텔 미'가 나오자 약속한 듯 일제히 손을 멈추고 시선을 TV로
<제중원> vs <공부의 신> vs <파스타>, 승자는?
[모 피디의 그게 모!] 격돌! '2010 월화 드라마'
미실이 가도 선덕 여왕의 치세는 얼마나 길었던가. 이제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100년만의 폭설에 강추위까지 몰아닥쳤다. 사람들이 TV를 보지 어딜 가겠는가. 진인사 대천명. 할 일을 마쳤으니 이제 하늘의 뜻, 아니 시청자의 뜻만을 기다릴 뿐.
<선덕여왕>은 한국 드라마의 미래인가?
[모 피디의 그게 모!] 2009년 한국 드라마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한국 드라마는 이제 생존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멤버처럼 되어 버렸다. 그나마 시청률에서 살아남은 드라마의 얘기다. 과장처럼 들리는가. 어찌됐든 드라마가 올 한 해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아내의 유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