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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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 정치'의 위태로움에 대해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화천대유는 잘 알려져 있듯이 주역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주역 64괘 중 14번째 괘인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 위에 불이 놓인 상(象)으로 태양이 만물을 비추는 풍요와 부유함을 상징한다. 화천대유가 엄청난 사업 수익을 올린 것을 보면 풍요와 부유함은 이름에 딱 들어맞는데 왜 이런 큰 말썽이 빚어진 것일까. 이 분야에 조예가
김종구 (언론인)
대장동 의혹 vs. 고발 청부 사건, 그 결말은?
온 천지에 의혹의 먼지가 자욱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여권과 야권의 가장 유력한 두 대선후보가 동시에 수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청부' 사건. 지금으로서는 그 결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시계(視界) 제로'다. 양쪽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장동
'약자 무시'의 위험한 정신세계
법학은 보통 사회과학으로 분류되지만 그 뿌리는 인문학에 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분화가 본격화한 20세기 이전에 '지식인'은 인문학적 통합적 지식의 소유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법의 영원한 주제인 '정의'는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의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법과 문학 운동'은 법의 인문학 전통을 부활하자는 운동이었다. 미
'윤석열 흑서'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선후보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한 ‘고발 청부’ 사건은 한국 정치사뿐 아니라 ‘범죄사’에서도 길이 기억될 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 관련자 전원이 검사 출신인데다 이 사건의 양축을 이루는 김웅 의원, 손준성 검사는 범죄 수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범죄 수사 전문가들이 행한 범죄 의혹! 이번 사건을 면밀하게 복기해보면 범죄의 기획·모의에서부터 실행, 증거인멸,
제발 '국민통합'을 말하지 말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에 발간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통합 정도는 10점 만점에 4.17점에 불과하다. 2016년 4.18점에서 2017년에 잠깐 4.50점으로 올라갔으나 2018년에 4.17점으로 다시 떨어진 뒤 계속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촛불혁명의 영향으로 반짝 상승이
언론중재법과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의 추억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언론계와 정치권은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 방안'을 놓고 시끌벅적했다. 각 정부 부처 건물 안의 기자실을 없애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등 3곳의 합동브리핑센터로 통합하는 것 등을 뼈대로 하는 정부 방침에 언론계가 반발하고 정치권이 가세해 정치적·이념적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요즘 현안으로 떠오른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란과
'행운'에 세금을 부과하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곳곳에서 고통의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한쪽에서는 즐거운 비명도 들려온다. 골프업계도 그중 하나다. 골프 애호가들의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59개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국민의힘, '당명의 역설'과 '바다동물 왕국'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나침반도 없이 산으로 가는 배, '피플파워당'
야당인 국민의힘 영문 이름은 People Power Party(PPP)인데, 똑같은 이름의 정당이 다른 나라들에도 있다. 2007년 총선에서 233석을 얻어 연립정권에 참여했으나 뒤에 헌법재판소의 해산명령을 받은 타이의 People's Power Party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도 같은 이름의 정당이 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코로나
김동연, '걸리버'와 '장 발장' 사이에서
지금부터 약 3년 전인 2018년 8월에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그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간의 이른바 '김 앤 장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무렵이었다. 김 부총리에게는 약간 묘한 구석이 있었다. 보통의 경제관료 같으면 경제 문제에 관한 자신의 소신, 업적 등을 열심히 설명하는 법인데 그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전반적인
보수언론들, '불타는 검증 정신' 어디로 갔나
2019년 8월6일부터 9월5일까지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130만5천564건, 하루 평균 기사 4만2천114건. 2019년 8월부터 10월까지 관련 키워드로 검색된 24개 언론사 기사 3만3천784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뒤 몇 달 사이에 쏟아져나온 언론 보도 건수를 조사한 수치다. 조사 기간, 대상 언론사, 검색에 사용된 키워드 등에 따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