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0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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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떨림'과 '열림'을 기원하며…故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에 부쳐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Ⅰ.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고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에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행동하는 양심" "기적은 기적적으로 오지 않는다" "자유는 지키는 자만의 재산이다"….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들이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역시 고인의 명언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말의 질감과 무늬는 앞에 열거한 어록과는 사뭇 다르다. 앞의 말
김종구 (언론인)
윤석열 대통령의 '먹고, 뽀개버리기' 정치
[새벽에 문득]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국민의힘 관계자와 통화한 육성 녹음 파일에 담긴 내용은 여러 가지 점에서 놀랍다. 비속어가 난무하는 거친 언사, 국민의힘에 대한 지독한 경멸, 당 대표를 향한 노골적인 증오와 축출 의지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국힘에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들어가서 다 먹어줘야" "내가 국힘 접수하면 이준석 아무리 까불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대통령, 군의 '비겁과 무능' 조장한다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억지와 무능에 빠진 군을 바로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나침반도 브레이크도 없는 나라'다. 안팎으로 쉴새 없이 밀려드는 폭풍우 속에서 국정은 정확한 방향타도 없이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 각종 권력기관을 앞세운 무한폭주가 계속돼도 이를 제어할 장치마저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함 앞에 많은 국민이 한숨만 내쉬고 있을 뿐이다. '해병대 채
결기도 사라지고 권력 눈치만 보는 역대 최악 경찰청장, 윤희근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경찰의 임무는 '정권 보위' 아닌 '시민 안전'
얼마 전 서울 수서경찰서장이 소속 경찰관 한 명의 음주운전 사고로 대기발령 조처를 당했다. 수서경찰서장뿐 아니다. 광주 광산경찰서장과 인천 중부경찰서장도 외국인 범인 도주, 소속 경찰관 음주운전 사고 등의 유탄을 맞고 잇따라 대기발령 조처됐다. "비위를 저지른 당사자뿐 아니라 이들을 지휘하고 관리해야 할 서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강력한
강준만 교수의 흑역사 ②
강준만 교수를 두고 "진중권 교수나 비슷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친한 후배 기자에게 '강 교수에 대한 비평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고 넌지시 물었더니 곧바로 "강준만·진중권 교수 두 사람 모두 비평할 가치조차 없다"는 냉담한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두 사람은 한때 '안티조선 운동'을 이끈 '투톱 아이콘'이었다. 사이가 좋던 두 사람은
강준만 교수의 흑역사 ①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MBC의 흑역사>란 책을 펴내 국민의힘이 환영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가 사회면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는 소식을 한참 뒤에 들었다. 요즘 뉴스를 잘 챙겨 읽지 않는데다 집에서 구독하는 <한겨레>에는 그 기사가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국민의힘과 조선일보가 반색한
'땡윤 방송'으로 가는 수신료 분리 징수
영화 <노팅힐>로 유명한 로저 미첼 감독의 유작으로 2022년 개봉된 <웰링턴 공작의 초상>은 1961년 영국에서 일어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다. 60세의 전직(해직) 택시 기사 캠턴 버튼은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웰링턴 공작의 초상화를 훔친다. 버튼은 자전거 사고로 숨진 딸을 그리워하는 희곡을 끊임없이
축구에 대한 두 시선, 카뮈와 에코…그리고 대통령실 만찬을 보며
Ⅰ.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는 수상 소식이 발표되고 일주일 뒤 프랑스 텔레비전과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인터뷰 장소가 특이했다. 방송사 스튜디오가 아니라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축구 경기장이었다. 3만5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라싱 클뢰브 드 파리' 팀과 모로코 팀의 경기가 열린 날, 카뮈는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면서
거짓말, 궤변, 그리고 'X소리'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를 모은 뒤 한국에서도 2016년에 번역돼 나온 <개소리에 대하여>란 책이 있다. 책의 제목은 다소 상스럽고 거북하지만 내용은 묵직하다. 저자인 해리 G. 프랭크퍼트는 미국 프린스턴대 철학과 명예교수로, 자유주의와 도덕적 책임에 관한 연구 등으로 유명한 철학자다. 프랭크퍼트 교수와 대학원 유학 시절 인연이 있는
대통령의 위험한 'XX정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 9월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내놓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발뺌은 궁지에 몰린 정치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지만 이번 경우는 특이하다. '증거'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본인이 직접 들어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기억 부재'란 엉뚱한 해명을 내놓았다. 한술 더 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