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7일 2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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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정치'의 처참한 종말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내란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경기도 안산에서 점집을 운영했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로 의미심장하다. 12·3 내란 사태에도 역술과 무속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시사한다. 역술·주술을 매개로 남편을 조종하며 각종 국정에 개입해온 김건희씨가 내란 과정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노상원씨의 점집은 내란 사태의 비밀을 풀 여러 열쇠를
김종구 (언론인)
국민의힘 의원들, 계엄군 병사들만도 못하다
12·3 내란이 다행히 유혈사태로 치닫지 않은 것은 부당한 명령에 맞서는 분별력과 용기를 지닌 현장 지휘관과 장병들의 역할이 컸다 "국회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현장 장병들에게까지 하달됐지만 이를 거부했다. 선관위 출동 지시를 받은 방첩사령부 부대원들은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라면을 먹으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
김건희 '여사' 호칭 폐기해야 옳다
언론 표기에서 '여사' 호칭은 대통령 부인만이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 국무총리는 물론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의 부인도 종종 '씨'로 표기하지만, 대통령 부인한테는 꼭 '여사'라고 표기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여사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가는 불경죄로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지난 2월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SBS의 한 프로그램 출연자가 '김건희 특
정치의 '떨림'과 '열림'을 기원하며…故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에 부쳐
Ⅰ.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고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에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행동하는 양심" "기적은 기적적으로 오지 않는다" "자유는 지키는 자만의 재산이다"….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들이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역시 고인의 명언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말의 질감과 무늬는 앞에 열거한 어록과는 사뭇 다르다. 앞의 말
윤석열 대통령의 '먹고, 뽀개버리기' 정치
[새벽에 문득]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국민의힘 관계자와 통화한 육성 녹음 파일에 담긴 내용은 여러 가지 점에서 놀랍다. 비속어가 난무하는 거친 언사, 국민의힘에 대한 지독한 경멸, 당 대표를 향한 노골적인 증오와 축출 의지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국힘에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들어가서 다 먹어줘야" "내가 국힘 접수하면 이준석 아무리 까불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대통령, 군의 '비겁과 무능' 조장한다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억지와 무능에 빠진 군을 바로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나침반도 브레이크도 없는 나라'다. 안팎으로 쉴새 없이 밀려드는 폭풍우 속에서 국정은 정확한 방향타도 없이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 각종 권력기관을 앞세운 무한폭주가 계속돼도 이를 제어할 장치마저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함 앞에 많은 국민이 한숨만 내쉬고 있을 뿐이다. '해병대 채
결기도 사라지고 권력 눈치만 보는 역대 최악 경찰청장, 윤희근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경찰의 임무는 '정권 보위' 아닌 '시민 안전'
얼마 전 서울 수서경찰서장이 소속 경찰관 한 명의 음주운전 사고로 대기발령 조처를 당했다. 수서경찰서장뿐 아니다. 광주 광산경찰서장과 인천 중부경찰서장도 외국인 범인 도주, 소속 경찰관 음주운전 사고 등의 유탄을 맞고 잇따라 대기발령 조처됐다. "비위를 저지른 당사자뿐 아니라 이들을 지휘하고 관리해야 할 서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강력한
강준만 교수의 흑역사 ②
강준만 교수를 두고 "진중권 교수나 비슷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친한 후배 기자에게 '강 교수에 대한 비평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고 넌지시 물었더니 곧바로 "강준만·진중권 교수 두 사람 모두 비평할 가치조차 없다"는 냉담한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두 사람은 한때 '안티조선 운동'을 이끈 '투톱 아이콘'이었다. 사이가 좋던 두 사람은
강준만 교수의 흑역사 ①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MBC의 흑역사>란 책을 펴내 국민의힘이 환영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가 사회면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는 소식을 한참 뒤에 들었다. 요즘 뉴스를 잘 챙겨 읽지 않는데다 집에서 구독하는 <한겨레>에는 그 기사가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국민의힘과 조선일보가 반색한
'땡윤 방송'으로 가는 수신료 분리 징수
영화 <노팅힐>로 유명한 로저 미첼 감독의 유작으로 2022년 개봉된 <웰링턴 공작의 초상>은 1961년 영국에서 일어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다. 60세의 전직(해직) 택시 기사 캠턴 버튼은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웰링턴 공작의 초상화를 훔친다. 버튼은 자전거 사고로 숨진 딸을 그리워하는 희곡을 끊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