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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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처럼 사라지는 아시아의 영혼들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7〉
자고 일어나니 간밤에 눈 내렸습니다. 산천이 새하얀 눈을 덮어써서 더 신령스럽습니다. 나는 눈 오는 날이면 산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흰 눈과 함께 살던 10여 년의 산골이 벌써 추억처럼 생각납니다. 눈처럼 해맑은 영혼이 그리워서 산에 올랐는데 큰 숨 들이마시니 숲에
김봉준 작가
무너진 자연의 나라 마을굿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6〉
"우리 굿패가 들어가면 만복이 따라 들어오고, 우리 굿패가 나가면 만액이 따라 나간다고 하였는데, 굿 한 상 푸지게 치고 가세~. 오방신장 합다리굿에 명가복가로 굿을 치세~. 갠지게 갠지게 갠게 갠지게."소시적 풍물굿에 빠져 돌아갈 때 전북 임실 필봉굿 치던 대보름날이
"돌아가야지 천명의 고향으로…"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5〉
"돌아가야지, 天命의 고향으로." 지금부터 1600년 전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의 앞부분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자기 심정을 노래했습니다. 도연명은 10여 년에 걸친 관료생활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나이 마흔 하나 때입니다. 그는 팽택 현령이 된 지 겨우 80여
사람을 향하는 시장문화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4〉
올해는 겨울이 유난히 춥습니다.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무척 고생스러운 계절입니다. 꼼짝없이 밖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원주 재래시장 아줌마들이 대단합니다. 나 같으면 그 추위에 1시간만 앉아 있으라고 해도 도망 갔을 겁니다. 나는 유난히 추위를 잘 타기도 하지만 하
문화권력의 빗장은 언제나 풀리려나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3〉
뭔가 이상합니다. 문화는 풍성한데 예술은 허약하고, 문화행사에는 대규모 예산이 도는데 작가는 생존마저 위협 받는 시대입니다. 문화가 국가 경쟁력이라며 돈이 되는 문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들 하는데 원천이 되는 문예창작물은 빈곤한 시대입니다. 인문학 책은 팔리지 않
내 안의 애인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2〉
내가 키우던 개 백구가 못난 주인 만나서 죽었다고 했습니다. 내가 그 개를 죽인 셈입니다. 산골 깊은 곳에서 살다보니 화실을 비우고 객지로 나들이 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홀로 남게 된 백구를 어찌 해야 할지 곤란합니다. 5~6일 씩 장기 출타를 하면 개를 어
훈훈한 사랑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1〉
새해라지만 왠지 한 해의 첫 날 분위기는 아닙니다. 지금은 겨울 한 복판이라 계절의 변화가 시작 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데 첫날이라니 싱겁습니다. 농경시대에는 역시 입춘 날 즈음 새해 기분을 냈습니다. 언 땅이 슬슬 풀리고 매화에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면서 새날의 조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연재를 시작하며
작가의 말 "사이버 풍류공간이고자 합니다"
〈김봉준의 붓그림 편지를 시작하며〉2006년 새해 첫날부터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께 붓그림 편지를 보내렵니다.인터넷 신문 격에 맞을지 모르겠으나 종이 신문보다 밝은 화면이라 기대됩니다.논쟁이 난무하는 시사판 한 구석에서 조용히 찾아뵙겠습니다.시시비비에 명석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