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18년 동안 계속돼 온 강제철거 위기는 일단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토지매입비 5억 엔(약 42억 원)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등기와 측량비 등 토지매입 부대비용(약 2억4000만 원)까지 합하면, 정부지원금에 지금까지 민간 단체에서 모금한 돈 5억8400여만 원과 재일동포 1세들이 익명으로 모금해 기부한 4000만 엔(약3억3100만 원)을 더해도 약 5억 원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우토로국제대책회의'와 '아름다운재단'은 "2008년 1월부터 막바지 모금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일정 금액 이상의 기부자는 우토로 현지에 설치될 '기부자의 벽'(Donor's Wall)에 이름이 새겨진다.
우토로는 1940년대 초반 군용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재일동포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해방 후에도 동포들이 정착해 살아온 마을이다. 1980년대가 돼서야 상수도가 생길 정도로 일본 정부는 이 마을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고, 토지 소유주인 닛산차체가 주민들의 동의 없이 땅을 제3자에게 넘겨버려 토지분쟁이 계속 돼 왔다.
현재 토지소유주인 서일본식산은 주민들이 땅을 매입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땅을 팔겠다고 해 주민들이 강제철거 위기에 몰렸다.
그러던 중 현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토지의 절반만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한국정부가 30억 원을 지원하며서 강제철거 위기를 넘기게 됐다.
우토로 문제가 지난 2004년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며 많은 시민들이 우토로 돕기에 동참했고, 민간 모금액만 6억여 원에 달했다. 우토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5억 원. 우토로 주민들이 '두 다리 뻗고' 잘 날이 얼마나 빨리 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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