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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고소당한 경찰 "본질 호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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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고소당한 경찰 "본질 호도 말라"

"떳떳하면 왜 숨나"…수사방해 끝까지 추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한화 측으로부터 '피의사실 공표'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한 가운데 이택순 경찰청장은 7일 "아주 철저하게 일관된 의지로 이번 사건을 수사토록 하겠다"고 한화 측에 대한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화 측 진모 경호팀장은 지난 6일 서울경찰청 오모 경위를 "피해자들을 감금한 채 피해자들의 진술을 조작했다"(공문서 허위작성, 감금)고 고발하는 한편, "오 경위가 내사 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 같다"(피의사실 공표, 명예훼손)며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경위는 '보복 폭행' 의혹 사건 첩보를 입수해 보고한 경찰관이다.

경찰 수뇌부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주상용 경찰청 수사국장은 7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소당했다고 해서) 본질이 호도될 여지는 없다"며 "국민의 알 권리도 있다. 서울경찰청이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떳떳하면 왜 도망가고 거짓말탐지기도 거부하나"

경찰은 오히려 보복폭행 현장에 따라다녔던 것으로 확인된 한화 협력업체 사장, 협력업체 사장과 수차례 통화한 한화 비서실장, 사건 현장에 있었던 둘째아들의 친구 등 김 회장 측 핵심 관계인 3명이 잠적해 수사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강희락 경찰청 차장은 "떳떳하면 왜 도망을 가겠느냐"며 "찾아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전담 수사반을 꾸리고 휴대전화 추적 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잠적에 대해 '피의자 도피', '증인 은닉' 혐의 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와 함께 김승연 회장 측에서 '폭행 지시', '피해자 회유' 등을 한 혐의가 밝혀지면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강 차장은 "왜 뒤에 숨어서 저런 식으로 하나. 자신없다는 것 아니냐"며 "자신 있으면 나와서 떳떳이 말하라"고 김 회장 측을 정면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강 차장은 또 "피해자들은 자신있게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했고 진실 반응이 나왔다"며 "기계는 틀릴 수는 있어도 거짓말은 안 한다. 만약 조사결과가 이상하면 거짓말탐지기 조사의 신뢰성을 따져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한 김 회장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잠적한 사건 관계인들과는 상관없이 청구될 전망이다. 주 국장은 "잠적한 이들과 관계없이 수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영장 신청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보복 폭행' 현장에 일부 조직폭력배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피해자 6명이 신변보호 요청을 해옴에 따라 이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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