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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 파업, 3월 전환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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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 파업, 3월 전환기 될까?

'전국순회투쟁' 돌입…철도노조도 사측에 교섭 요청

지난해 9월 노동부의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 발표 이후 한동안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던 KTX 여승무원들이 15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각 역을 돌며 '순회 투쟁'을 시작했다.

또 지난 2월 당선된 신임 철도노조 집행부는 14일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에 교섭 요청 공문을 보냈다.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를 비롯해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등 문제가 교섭 안건이다. 철도노조는 "이번 교섭이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하고 끝나면 오는 3월 말 대의원대회를 통해 대중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1년여를 넘긴 KTX 여승무원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전국 순회로 철도노조 정규직 조합원 힘 모은다"
▲ KTX 여승무원들이 15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각 역을 돌며 '순회 투쟁'을 시작했다.ⓒ프레시안

KTX 여승무원과 새마을호 승무원 80여 명은 전국 순회에 앞서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번째 지역인 부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는 23일까지 일주일 여의 기간 동안 부산, 대구, 영주, 제천, 익산, 순천, 광주, 대전 등을 차례로 거치면서 철도노조 정규직 조합원들과 문화제를 연다. 전국순회를 마친 뒤 오는 26일부터는 서울역에서 노숙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국 거점역 순회 집회와 문화제를 통해 KTX·새마을호 승무원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겠다"며 "KTX·새마을호 승무원 투쟁이 철도 노동자 모두의 과제임을 확인받고 철도노동조합 차원의 본격적인 대중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순회의 첫 번째 목적이 철도노조 정규직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있음을 언급한 것. KTX열차승무지부의 손지혜 상황실장은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우리 문제의 절박함을 직접 만나 호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철도노조의 송호준 미조직비정규실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하는 선결과제로 교섭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순회와 교섭, 철도노조 대의원대회까지…3월이 'KTX 투쟁' 전환기 될까?

송호준 실장은 "4월의 대중투쟁보다는 일단 교섭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지만 철도공사의 '직접고용 불가' 방침이 바뀌지 않는 한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송 실장도 "정부 차원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도 있고 노동부 장관의 발언도 있었던 만큼 공사가 일방적인 답변만 되풀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공사가 직접고용 불가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교섭으로 풀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섭을 통한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다음 단계는 '대중투쟁'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철도노조가 이 문제를 걸고 파업까지 벌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가 바뀐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탓에다 정규직 조합원들이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여론을 딛고 비정규직 문제로 행동에 나서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송 실장은 "오는 22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겠지만 쟁의행위를 벌일 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 실장은 "최근 비정규직의 외주화 뿐 아니라 정규직 조합원들도 이것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압박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작된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전국순회는 철도노사의 교섭과 함께 1년을 넘게 끌어 왔던 이 문제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승무원들이 전국 각지의 정규직 조합원들과 어느 정도의 합심을 이뤄낼 수 있을지, 양측의 교섭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더 이상 문제 해결의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철도노조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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