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 '<시사저널> 사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정청래 의원)'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현직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기자협회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88.7%는 <시사저널> 기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94%는 편집권의 제도적 독립 요구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 '누가 편집권 독립에 가장 위협적인 세력이냐'는 질문에 88.3%가 '광고주'라고 답했다.
응답자 86.7%…"편집권은 편집국에 있다"
특히 응답자 중 81.4%는 <시사저널> 사태의 발단이 된 '삼성 관련 기사 삭제 사건'에 대해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경영진이 편집권을 침해한 행위였다'고 답해 상당수 기자들이 이번 사태를 '편집권 독립'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조사에 응한 기자 중 78.1%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언론계 전반에 해당되는 문제'라고 답했으며 '노사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답한 이들은 18%에 그쳤다.
또 32.7%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57.7%는 '비교적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기자들은 편집권 독립에 가장 위협적인 세력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2개 선택)에 대해서는 88.3%가 대기업 등 광고주를 꼽았으며 60.8%는 경영진을 꼽은 반면 정치권력이라는 응답은 16.3%에 불과했다.
보도행태 및 논조 등이 광고주의 압력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5.6%는 '자주 있다', 25.5%는 '가끔 있다', 42%는 '한두 번 있다'고 답했으며, '전혀 없다'는 대답은 23.9%에 그쳤다.
한편 현재 <시사저널> 경영진이 기자들이 제외된 채 편집위원과 외부인사들의 글로 채워진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결호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17%)이라는 답변보다 '대체인력에 따른 발행으로 문제가 있다'(79.4%)는 답변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에는 주요 일간지 소속 100명, 방송기자 100명, 인터넷언론사 40명, 지역신문 30명, 기타 주간지 및 월간지 30명 등 총 300명이 설문에 응했다. 근속연수별로는 5년차 이하 40명, 6-10년차 81명, 11-15년차 99명, 16년차 이상 80명이었으며 이념 성향에 대해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이가 192명이었으며 보수적이라고 답한 이는 70명이었다.
"돋보기와 귀이개 사서 제대로 보고 듣고 나오시라"
이에 앞서 <시사저널>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파업 이후 사측과 첫 협상을 가졌다. 1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노조는 "2시간 40분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앞으로 자주 만나자는 결론만 냈을 뿐 더이상 얘기된 건 없었다"고 밝혔다.
안은주 사무국장은 "사측은 아직 노조와 대화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사측은 노조가 기자회견과 같은 돌출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녕 <시사저널> 경영진은 사회 각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다음 협상 전에는 돋보기와 귀이개를 사서 눈 씻고 귀 씻고 제대로 보고 듣고 나오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번 설문조사 중 주요 문답을 간추린 것이다. ○ 시사저널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십니까? - 매우 관심이 있다. 32.7% - 비교적 관심이 있다. 57.7% - 별로 관심이 없다. 8.6% - 전혀 관심이 없다. 1.0% ○ 시사저널 사태의 성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언론계 전반에 해당하는 문제다.78.1% - 노조와 사측 당사자들의 문제다. 18.0% - 모름/무응답 4% ○ 시사저널 경영진이 기사를 기자들의 동의없이 삭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광고주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경영진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14.3% -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편집권을 침해한 행위다. 81.4% - 모름/무응답 4.3% ○ 시사저널 기자들이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면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지지한다 88.7% - 지지하지 않는다. 8.7% - 모름 /무응답 2.6% ○ 시사저널 노조원들은 편집권의 제도적 독립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공감한다. 94% - 공감하지 않는다. 4.7% - 모름/무응답 1.3% ○ 신문/잡지의 최종적인 편집권이 어느 쪽에 있다고 보십니까? - 경영진 7.6% - 편집국 86.7% - 모름/무응답 5.6% ○ 외부 필자들에 의해 시사저널이 발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회사 전체가 공멸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다 17.0% - 대체 인력에 의한 잡지 발행으로 문제가 있다. 79.4% - 모름/무응답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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