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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 정치권이 모른 척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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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 정치권이 모른 척 할 수 없어"

열린우리당 진상조사 착수…노조는 철야농성 돌입

열린우리당이 <시사저널>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24일 문화관광위원회, 정무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단장은 문광위 소속 정청래 의원이 맡았다.

지난 22일 직장폐쇄 조치가 강행된 <시사저널>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5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시사저널> 노조 소속 기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충정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겠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안철흥 위원장은 "회사가 용산 서울문화사 내에 임시편집국을 차려서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데 직장폐쇄를 할 이유가 없다"며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천막을 설치했고 이제 이 천막은 <시사저널> 노조의 임시사무실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주·외부 압력에 의한 언론 자율성 침해, 짚고 넘어가야"
▲ <시사저널> 사옥 앞에 설치한 농성장 앞에서 <시사저널>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시사저널> 사태는 개별 언론사의 문제를 넘어 언론 자유 영역의 문제에 해당된다"며 "편집권의 침해는 언론사의 생명과 같은 문제인데 사주가 이를 일반 사기업처럼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진상조사단을 꾸린 이유를 설명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문제는 초유의 사태"라며 "언론의 자유가 신장된 지금 개별기사로 인해 의견대립까지는 있었지만 직장폐쇄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사 강제폐간, 강제해직 등은 군부독재 시절의 후진적 문화"라며 "민주주의가 공고히 정착되는 현 단계에서 정치권이 사회적 공기인 언론사 문제를 모른 척 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선이 가까울수록 기사를 둘러싼 문제가 비일비재해질 것"이라며 "언론사 사주나 외부세력의 압력에 의해 언론의 자율성이 침해당하는 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저널> 사태가 '언론 자유의 승리'란 의미로 불려지도록"
▲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과 무소속 임종인 의원 ⓒ프레시안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청래 의원은 "1980년 언론사 통폐합 사건 이후 직장폐쇄 조치를 목도하고 있는 지금 아직도 언론 독립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분명한 것은 21세기 언론의 자유가 만끽돼야 하는 시점에서 후진적이고 퇴행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사저널> 사태라는 말이 궁극적으로 언론 자유의 승리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상조사단 규모는 6~7명이 될 것이며 <시사저널>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진상조사와 조정, 중재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오랫만에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특히 삼성 때문에 편집권이 침해됐다는 점에서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법사위에서 증인으로 이건희 회장을 불렀을 때 어떤 의원은 '국회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삼성 재벌의 회장을 부르느냐'는 말까지 했다"며 "<시사저널> 기자들의 투쟁이야말로 최전선에서 한국의 권력구조를 바꾸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 농성장 바깥에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에 독자들이 올린 응원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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