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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힘이 펜의 힘 압도하는 지금, 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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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힘이 펜의 힘 압도하는 지금, 끝까지 싸울 것"

<시사저널>, 창간 후 첫 파업 돌입

지난해 '삼성 기사 삭제 사건'으로 불거졌던 <시사저널> 사태가 결국 파업으로 치달았다. 지난 1989년 창간 이후 17년만에 첫 파업이다.

<시사저널> 노동조합은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개월간 단체협상이 진행돼 오는 동안 사측은 무성의로 일관했다"며 "이제 기자들은 '정녕 가고 싶지 않은 길'이지만 당당히 가겠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노조는 지난해 12월 15일 최종 협상이 결렬된 뒤 조정기간에 가서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같은 달 26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서 21명 찬성, 3명 반대(재적 26명)로 파업이 가결됐다.

"사측은 '오로지 반대' 태도로 일관했다"
▲ ⓒ프레시안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노동조합이 단체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모든 문제를 논의하겠다던 회사는 편집권과 관련한 문제는 단협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은 이미 한 차례 시행한 편집장 임명동의제는 물론이고 편집장 중간평가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또 노조 게시판은 안 된다, 인사위원회에 노조 대표가 참여하는 것도 안 된다고 주장하며 '오로지 반대' 태도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편집권과 인사권 문제는 <시사저널> 사태를 여기까지 끌어 온 계기가 됐다. 지난해 6월 삼성 관련 기사가 편집국장 몰래 삭제되자 이윤삼 편집국장은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냈고, 금창태 사장은 이를 즉시 수리했다. 기자들은 이를 '편집권 침해'로 규정한 뒤 금창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조는 "편집권 침해사태를 계기로 금창태 사장이 징계와 인사를 남발해 인사위원회에 노사 동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거부했다"며 "사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면서 오히려 구조조정을 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기도를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펜을 놓은 것은 생존권을 건 결정"
▲ <시사저널> 노동조합 안철홍 위원장 ⓒ프레시안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철홍 노조위원장은 "기자가 펜을 놓기로 결정한 것은 생존권을 건 결정"이라며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기자직 노조원 23명 전원이 참여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서울문화사 회장이자 시사저널의 사주인 심상기 회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던 심 회장은 5일 노조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공식 면담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부하며 자리를 비웠다. <시사저널> 노조는 심 회장 측에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에 대해 묻는 질의서만 전달했다.

금창태 사장이 편집 지휘한 <시사저널> 발행될 듯

한편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지만 <시사저널>은 결호 없이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시사저널> 사측은 정치 2명, 경제 2명, 사회 3명, 사진 3명, 미술 3명 등 총 13명을 대거 편집위원으로 위촉해 비상근 편집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사저널> 노조는 "이미 이번주부터 편집위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며 "금창태 사장이 직접 편집 과정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월 사측은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 등 외부 회사와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시사저널> 노조는 "다음주 월요일(8일)에 발행될 899호는 기자들의 취재 참여가 일체 없었던 것"이라며 "지금 <시사저널>의 정체성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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