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오는 25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이번 한국노총의 노동자대회는 지난 9월 11일 한국노총과 정부, 재계가 합의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관철을 주된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민주노총이 로드맵 반대를 내걸고 지난 12일 노동자대회를 연 데 이어 한국노총이 같은 장소에서 정반대의 주장을 내걸고 노동자 대회를 열게 됨에 따라 로드맵 합의 이후 양대노총의 갈등이 구체적인 세력 대결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 "8만여명 참가 예정"…민주노총 "5만 참가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25일 8만6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노사정합의 관철 및 하반기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양대노총이 최근 극명하게 반대되는 주장을 내걸고 노동자대회를 열게 된 것은 최근 로드맵 합의 과정에서 양대노총 간의 갈등이 심각한 양태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9.11 합의안에 서명을 하며 노사정 합의에 참가했고, 민주노총은 이번 합의에서 배제돼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을 3년간 유예시킨 이번 안이 '야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 입법 과정에서의 또 한 차례의 힘겨루기를 앞두고 한 쪽은 '9.11 로드맵 합의 폐기'를, 다른 한 쪽은 '9.11 합의 관철'을 주장하고 있는 것.
민주노총은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 추산으로 5만 여 명(경찰 추산 3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자대회를 치른 바 있다. 한국노총은 이보다 많은 8만6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병력 없이 자체 질서유지대 구성해 평화적으로 한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노동자대회가 "우리나라 집회 사상 처음으로 경찰병력이 배치되지 않은 가운데 자율적이고 평화적으로 열리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평화집회를 위해 경찰측에도 교통경찰 외에 전투경찰 병력을 배치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경찰청도 '한국노총의 평화집회 의지를 믿고 경찰병력을 배치하지 않겠다'고 답해 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노조 간부들로 구성된 1000여 명의 질서유지대를 집회 장소에 배치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이번 노동자대회가 한국노총의 입법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인 만큼 한국노총의 집회로 인해 일반 국민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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