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는 16일 오후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살인미군 한국법정 처벌 시민특별수사대'(시민수사대)를 발족시켰다.
범대위의 진관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 문제를 신중히 고려하겠다면서도 공무상 과실에 대한 재판권 포기의 전례를 남길 수 없기 때문에 재판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책임자를 이 나라 법정에 세우지 못한다면 어떻게 주권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냐"고 시민수사대 발족 이유를 밝혔다.
***27일부터 일주일간 추모기간 선포**
범대위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시민수사대는 여중생 압사차량 운전자 워커 마크 병장의 거취에 대한 제보를 받아 직접 체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인터넷과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수사대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후 범대위는 그동안 온라인과 거리 캠페인을 통해 서명한 10만명의 서명용지를 미 대사관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범대위는 또 지난 15일부터 이 사건에 대한 미군의 재판권 포기가 이루어질 때까지 미 대사관과 용산 미 8군 사령부 정문 앞, 사고 책임부대 의정부 미 2사단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범대위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날 3일까지를 고 신효순·심미선양 추모기간을 정하고 교회, 사찰, 성당,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학교, 관공서 등지에 분향소 설치와 조기 게양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추모기간 동안 매일 저녁 7시 미군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교회, 성당, 사찰 등은 종을 울리고 차량은 경적을 10초간 울리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17일, 청소년들 미 2사단 앞 집회 및 사이버 시위**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민주중고등학생연합,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청소년 소리기자단 등 청소년 단체들은 17일 오후 4시 의정부역 앞에서 청소년 추모 문화제를 갖는다.
청소년들은 이날 학생들이 하는 행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교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다.
청소년들은 또 이날 오전 11시, 오후 4시, 오후 9시에 각각 주한미국대사관(http://usembassy.state.gov/seoul), 주한미군 공식 사이트 (http://U.S. Forces Korea), 백악관 (http://www.whitehouse.gov/WH) 등에서 사이버 시위를 게획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소년 단체들은 안티미군(http://no-usarmy.wo.to) 사이트를 통해 서명운동과 '안티미군' 4행시 짓기 등을 벌여 왔다.
다음은 범대위가 16일 시민수사대를 발족하며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전문**
우리의 딸 효순이, 미선이가 미군의 장갑차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지도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정확한 진상규명, 살인미군 처벌,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군당국은 '책임이 없다'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수도 없이 말을 바꾸는 등 유족과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고, 의정부지청에 출두한 살인미군들의 '초상권 침해 운운' 하며 한국검찰의 조사를 거부하는 등 여전히 고압적인 자세로 어떻게든 이 사건을 얼렁뚱땅 무마하려 하고 있다.
미 정부와 주한미군 당국은 들불처럼 끓어오르는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직시하여야 한다.
범국민대책위에서 진행한 100만 서명운동은 시작한지 채 20여일도 되지 않아 10만명의 서명을 달성하였다. 네티즌들의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의정부,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뜻있는 국회의원에서부터 선생님, 노동자, 농민, 중고생, 시민.. 심지어는 초등학생까지도 서명운동에 동참하였다.
우리는 오늘 범국민서명동운동으로 표출된 우리 국민의 분노와 요구를 미 정부와 주한미군당국에 전달하고자 한다. 진정 미 정부와 주한미군당국이 이 사건의 책임을 인정한다면 살인미군에 대한 재판관할권을 포기하고 즉각 한국 측에 이양할 것을 촉구한다. 이는 미군의 장갑차 살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비롯한 사건 해결을 위한 유족과 우리 국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이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부시대통령의 공식사과, 형사재판권 반환'등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국민들의 분노와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범국민대책위는 10만서명 운동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100만명 서명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결코 가만히 앉아서 미 정부와 미군당국이 재판권을 반환하고 한국법정에서의 처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이전 수많은 미군범죄가 발생했을 때마다 경험하였듯이 결코 미군은 우리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분노하는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힘을 모아 살인미군을 한국법정에서 처벌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다. 이에 우리는 '살인미군 한국법정 처벌을 위한 시민특별수사대'의 발족을 선포하며, 노동자,농민,청년,학생 등 각계각층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드리는 바이다.
우리는 "선례를 만들 수 없다"며 재판관할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미정부와 미군당국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반드시 우리국민들의 힘으로 심판하고, 평등하고 자주적인 새로운 한미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선례를 남길 것임을 엄중히 밝히는바이다.
<우리의 요구>
- 사건의 진상조사와 이에 따른 책임자처벌을 위해 미군은 재판관할권을 즉각 포기하라.
- 고 신효순, 심미선양의 유가족과 한국민에 대해 부시대통령은 즉각 사죄하라.
- 건설 노동자 전동록씨 사망 등 2000년이후 30여건 사고민원의 진원지인 살인미군부대 " 캠프 하우즈"를 폐쇄하라.
- 불평등한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을 즉각 전면 개정하라.
2002년 7월16일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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