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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에 웬 검은색 리본이냐구요?"

네티즌, "미선이와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자"

"내일(29일) 대한민국 vs 터키의 3.4위전이 열립니다.
여러분들 모두 아실 겁니다.

근데 여기에 필수품이 있다 합니다.
다름 아니라 검은색 리본입니다.

왜? 축구경기에 검은색 리본이냐구요??
며칠 전에 미군 전차에 치어 2명의 여중생이 죽은 일을 아시는지요?!

지금 미군은 아무 반성도 안하고 위로금으로 1백만원만 주겠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 사건을 대한민국의 모르는 사람들과
더 나아가 세계에 알리고자 검은색 리본을 단답니다.(아이디 JUIN)"

29일 월드컵 3·4위전인 한국-터키전 거리응원에서는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 '붉은악마'들을 보게 될 것이다.

네티즌들의 자발적 모임인 '미선과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을 바로 알리기 위한 사람들'은 이날 미군 장갑차 희생자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을 추모하고 이 사건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검은 리본, 검은 손수건 등을 서울 광화문과 시청 등지에서 응원단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또한 인터넷 등을 통해 이 운동의 취지를 밝히며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이들이 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모임 관계자는 "이들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한미간 군사 공조의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축제로 인해 이들의 억울한 죽음이 묻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8일 급하게 10여명의 네티즌들이 돈을 모아 검은 리본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광화문, 시청 뿐 아니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관람객들에게 검은 리본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전화가 쇄도해 현장에서 '검은 리본 달기' 운동에 동참할 거리 응원단은 상당한 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시청 앞에 모여든 붉은악마들 가운데에는 "미국, 우리 딸들을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담은 피켓을 준비한 응원단도 목격되고 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은 이와는 별도로 29일 오후 3시 의정부 미 2사단 레드클라우드 앞에서 '제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또 오는 7월4일에는 전국 규모의 규탄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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