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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거짓말'은 그만! 진짜 산에서 고래를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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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거짓말'은 그만! 진짜 산에서 고래를 만났나?"

합조단 해명에 과학계 반박·조롱…"학부생도 비웃을 해명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진공 상태에서 진행된 에너지 분광(EDS·Energy Dispersive Spectroscopy) 분석 결과에서 수분이 약 40퍼센트나 포함된 사실을 놓고, "흡착 물질이 다공성 물질이기 때문에 기공 내부에 흡착된 수분이 쉽게 증발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하자 과학계에서 반박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 과학자는 "산에서 고래를 발견했다"고 외치는 격이라며 실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판석 박사는 7일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내부에 구멍이 있는 알루미늄 산화물이라서 습기가 진공에서 남아 있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라며 꼬집으며 "흡착 물질의 습기는 그것이 기공에 들어 있어도 기공이 외부와 연결돼 있다면 결국은 증발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 박사는 "합동조사단의 해명을 믿기는 힘들지만, 기공의 모양을 보여주는 주사전자현미경(SEM·Scanning Electron Microscopy) 사진을 공개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며 "무려 40퍼센트나 되는 물을 채우기에 적당한 크기의 기공이 SEM 사진에서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양 박사의 해명에 더해서 '흡착(adsorption)'을 자신의 전공 분야라고 밝힌 한 과학자도 <프레시안>에 이메일을 보내서 "합동조사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흡착'은 한 물질이 다른 물질의 표면에 붙어있는 현상으로, 이 과학자는 "알루미늄 산화물 표면에 수분이 붙어 있다"는 합동조사단의 주장을 검증했다.

이 과학자는 "물질 표면의 기공에 존재하는 수분(H2O)과 같은 다른 물질을 탈착하려면(없애려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며 "한 가지는 '온도 변환 탈착'으로 온도를 상승시켜서 흡착된 물질(수분)을 기공에서 없애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압력 변환 탈착'으로 압력을 감소시켜서 흡착된 물질(수분)을 기공에서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학자는 이어서 "EDS 분석을 할 때 시료를 진공(압력=0) 상태에서 금으로 코팅을 한다면, 시료의 기공 내에 존재하는 수분은 대부분 탈착된다(떨어진다)"며 "그러므로 기공 내에 수분이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공 내에 수분은 거의 존재할 수 없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 과학자는 "이런 내용은 대학에서 해당 전공 과목, 예를 들면 '화학공학'과 같은 과목을 배운 학부생이라면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흡착'을 연구하는 과학자라면 누구나 '진공 상태에서 이뤄지는 EDS 분석이라도 기공이 있어서 수분이 다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합동조사단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이승헌 교수(물리학과)도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합동조사단이 EDS 분석에 쓴 시료는 입자의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라며 "진공 상태에서도 수분을 가둬둘 수 있는 이런 작은 입자의 물질을 찾는 것은 합동조사단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산에서 고래를 만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양판석 박사는 앞서 EDS 분석 결과 수분이 약 40퍼센트 포함된 것을 두고 "합동조사단이 '어뢰 폭발'의 증거인 알루미늄 산화물(Al2O3)이라며 내놓은 천안함 시료가 (알루미늄 산화물보다) 산소(O), 수소(H)를 더 많이 포함하는 수산화알루미늄(Al(OH)3)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었다. 수산화알루미늄은 알루미늄이 부식되면 나타날 수 있는 물질이다.

(☞관련 기사 : 이상한 나라의 '천안함'…"알루미늄 산화물은 없었다", "천안함, 이제 '뇌송송 구멍탁' 산화알루미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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