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팔레스타인 홀로코스트'…중동평화협상 전격 중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팔레스타인 홀로코스트'…중동평화협상 전격 중단

닷새만에 100명 넘게 사망…대부분 민간인 희생자

지난해 11월 미국이 주도한 중동평화회의에 따라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우려했던 대로 3개월만에 중단됐다.(☞관련 기사: '레임덕 3인방'이 중동평화를 이룬다고?)

중동평화협상 '레임덕 3인방' 중 한 명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침략이 멈춰질 때까지'라는 조건부로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무차별 공격을 가해 지난달 27일 이후 닷새만에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참극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에 대해 "홀로코스트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1일 하루 사망자만 61명이 나왔는데, 이는 지난 2000년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인티파타(봉기)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진압작전 이후 하루에 발생한 사망자로는 최대 규모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사진들을 내걸고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습에 이어 지난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군한 이후 처음으로 1일 새벽 가자지구 진입 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헬기를 앞세우고 가자지구 북부 도시 자발리야에 공습을 벌여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 61명이 죽고 15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대부분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 이스라엘 군사행동 중단 촉구

이스라엘군의 공격 명분은 '자위권 발동'이다. 지난달 2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해 이스라엘 주민 1명이 사망했다는 이유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하마스가 지난해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지난달 18일부터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유혈사태를 다루기 위해 임시회의를 열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인정하지만 많은 민간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하는 무력의 과도한 사용을 비난한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모든 폭력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인을 위협하는 이 같은 적대행위는 국제법에 위반되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이스라엘에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미국조차 2일(현지시간) 즉각적인 폭력 종결과 협상 재개를 주장하고 나섰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폭력은 중단돼야 하며 중동평화 협상을 위한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교황 베네닉토 16세도 이날 바티칸에서 신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양측에 폭력 행위를 즉시 끝낼 것을 촉구하고, "비록 적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만이 미래 세대들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회람한 뒤 3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에서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반대로 인해 이 같은 강경한 대 이스라엘 결의안이 통과된 전례가 없어 이번에도 통과 여부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4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중재외교에 나설 예정이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지역 주민, 대대적인 이스라엘 비난 시위

무엇보다 압바스 수반은 친서방적인 구여권 파타당 지도자로, 현재 팔레스타인 중 서안지구만 장악한 '반쪽짜리 대표'로 중동평화협상에 나섰지만, 하마스 측은 압바스의 대표성 자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평화협상의 진척을 좌우할 당사자인 하마스가 협상에서 배제된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에 대해 팔레스타인 전 지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물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 등 서안지구에서도 그동안 대립해 온 하마스와 파타당의 지지자들이 두 조직의 깃발을 흔들면서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현재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말 가지지구 주민 수만명은 앉아서 굶어죽을 수 없다면서 이집트쪽 국경을 무너뜨리고 생필품을 구하러 월경을 감행했을 때 이집트 정부가 섣불리 제지를 하지 못할 정도로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