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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알카에다가 파키스탄 수도에 입성할 것" 경고

<아시아타임스> "미국의 핵위협 1순위, 이란에서 파키스탄으로 바뀌어"

지난달 27일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파키스탄이 알카에다에 접수될 가능성을 생전에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의 주말 매거진 '퍼레이드'(5일자)에 따르면, 부토 전 총리는 미국 정부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계속할 경우 2~4년 내에 알카에다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 알카에다-탈레반과 연계된 이슬람 반군 세력이 독자적인 반정부 연합체를 구축하면서 파키스탄의 체제 붕괴를 노리고 있다는 진단과 맞물려 주목된다.(☞관련 기사:"알카에다-탈레반, 파키스탄 체제붕괴 겨냥")

또한 지난 30일 <워싱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부근에서 파키스탄 연방정부의 관할 하에 있는 FATA(연방관할변경지역) 소속 7개 중 와지리스탄 남부와 북부, 바이자우르 등 3개 지역에서 탈레반과 연계된 이슬람 반군은 지난해 파키스탄 정부 군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그것도 수백명의 파키스탄 병사들을 생포한 뒤 다시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다짐을 받고 석방했다.
▲ 지난 27일 암살된 부토 전 총리는 생전에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가 알카에다, 탈레반 등 이슬람 반군에 접수될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뉴시스

파키스탄 변경 지역은 이미 이슬람 반군과 반정부 정치종교 연합세력이 장악

앞서 <아시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탈레반은 총 한 발 쏘지도 않고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동차로 불과 4시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스와트 계곡 부족마을을 장악했다. 파키스탄 군은 탈레반의 기세에 눌려 즉각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FATA와 북서부 변경주(NWFP)는 알카에다-탈레반에 동조하는 반정부 성향이 강한 MMA라는 종교정치 연합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부토는 총선을 통해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이 일대의 파슈툰 부족 주민들을 MMA 및 알케에다-탈레반 등 이슬람 반군과 떼어 놓기 위해 산간 마을들의 기본적인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미국이 책정한 약 7억 5000만달러의 원조와 연계시켜 추진할 계획이었다.

또한 부토는 FATA 등 MMA가 장악한 변경 지역에도 파키스탄의 다른 주요 정당들이 경쟁하는 정치적 구도를 도입해 이 지역의 이슬람 반군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알카에다과 공생관계?

'퍼레이드'에 따르면, 부토는 1996년 당시 총리를 지내면서 테러세력 소탕계획을 발표한 직후 군부에 의해 축출된 악연이 있다. 부토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과거 파키스탄 정보부에 1000만 달러를 유입시켜 자신이 이끌던 정부 전복을 부추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부토는 파키스탄 군부의 정보기관들에 이슬람 과격주의 세력이 침투해 있으며, 무샤라프 정부 내에 포진한 과격세력이 자신을 암살하려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토 암살 이후 파키스탄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도 알카에다와 연계된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부토가 축출된 직후 총리를 지낸 부토의 오랜 정적이다.

미국 정보기관에 체포된 알카에다의 한 조직원은 신문 과정에서 "오사마 빈라덴이 샤리프에게 파키스탄 군과 경찰이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거리를 두도록 하는 대가로 100만 달러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런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부토의 암살 배후에 대한 논란은 알카에다와 파키스탄 정부의 공모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무샤라프 대통령 역시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군사독재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알카에다와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부토 전 총리의 암살사태는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이 완전히 실패한 것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관련 기사:"부토 암살사태, 부시의 대테러전쟁 완전 실패 상징")

무샤라프-키야니 군부가 '플랜B' 될까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에서 테러 조직에 핵이 유출되는 사태이다. 이제 미국이 핵 위협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제1 순위가 이란에서 파키스탄으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도의 고위 외교관 출신인 바드라쿠마르는 지난 5일 <아시아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 '스트랫포' 관계자의 분석을 인용하면서 "부시 행정부는 이란의 핵프로그램,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등을 모두 합한 것보다 훨씬 더 중대한 위기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 걸쳐 끓어오를 가능성을 외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문제는 파키스탄에 대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통제력을 사실상 상실해 회복 불가능의 실패로 내달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대안이지만, 이미 무샤라프는 독자 생존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미국으로서는 무샤라프와 부토의 권력 분점을 통해 보다 국민의 지지 기반을 확보한 정권을 수립하려는 계획이 부토의 암살로 좌절되면서 '플랜 B'를 찾지 못해 당황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UPI> 통신의 편집위원 아노 드 보르슈그라브도 최근 <워싱턴타임스> 기고문에서 파키스탄을 "핵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한 국가로 가장 먼저 분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파키스탄에는 한 개만 투하하면 웬만한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핵폭탄 60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통제력에 대해 "아직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나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세계 열강들은 파키스탄에 대한 통제력의 하향곡선을 바로잡기에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으로서는 파키스탄의 핵이 유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파키스탄 군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이미 군 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난 무샤라프를 그의 후계자로 군 참모총장에 취임한 키야니 장군이 뒷받침을 해주는 구도가 미국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초 무샤라프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파키스탄 국민들이 군사독재정권과 이러한 정권을 지지하는 미국에 대해 반대하는 기류가 거세지고 있어, 미국의 '플랜 B'도 기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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