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행정부가 지난 3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정권연장에 집착하고 있는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실각에 대비해 사후 대책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는 16일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에 무샤라프와 파키스탄 군부에 전할 메시지를 확정하기 위해 잇따라 긴급 회의를 가졌다.
부시 행정부의 상당수 고위 관료들은 현재 파키스탄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무샤라프와 야권의 부토 전 총리가 '권력분점'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은 이미 물건너갔으며, 또한 무샤라프가 권좌에서 물러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후 대책으로 유력하게 대두된 시나리오는 무사랴프의 권력 배후인 군부에서 미국의 말을 잘 듣는 장군을 '킹메이커'로 활용해 새로운 민간 대통령과 총리를 선출하는 것이다.
'킹메이커' 후보로는 이미 무샤라프 대통령이 군참모총장 후계자로 지명한 야슈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장군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카야니를 비롯한 파키스탄의 군 지휘관들은 군을 정치에서 분리시켜 국방에 전념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샤라프의 퇴진에 파키스탄 군부가 동참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는 연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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