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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에겐 본선 경쟁력이 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세훈 한나라당 예비후보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지난 월요일부터 각 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초대, 각자의 출마배경과 비전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월요일에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장관, 화요일에는 이계안 의원, 그리고 어제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으로부터, 정치적 소신과 서울시장 출마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으로 오세훈 전 의원을 초대했는데요. 오세훈 전 의원의 경선 참여로 한층 뜨거워진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과연 누가, 본선 티켓을 얻을지..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5.31 지방선거 기획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오늘은, 오세훈 전 의원으로부터, 정계 은퇴를 번복하며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엇인가..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오세훈 전 의원입니다.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로 활동하던 오세훈 변호사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94년 일조권 판결 때부터 입니다. 이 판결은 국내에서 환경권이 인정된 첫 판례였습니다. 환경전문변호사로 활동하다,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후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후,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오세훈 전 의원은, 환경연합 법률위원장, 민변환경위원,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상임운영위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한 사람입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인규 : 가장 늦게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미셨습니다. 도전장을 내밀게 된 과정이 자세하게 보도가 됐지만 뒤늦게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도전하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오세훈 예비후보 :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과정은 지켜 보셨을 테고요. 주요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었겠죠. 지방선거나 총선은 어떤 그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강금실 전장관이 열린우리당의 후보로 갑자기 등장하면서 그러한 평가의 어떤 지장이 생겼다고 할까요? 조금 소용돌이가 생겼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마 한나라당 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에 대한 출마의 요구가 터져 나왔고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잘 아시고 계실 겁니다.

박인규 : 17대 총선에서 어떤 당내의 5공, 6공 정치 세력의 용퇴를 주장하시다가 불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그것을 정계 은퇴로 볼 것이냐, 안 볼 것이냐는 약간 시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많은 분들이 정계의 은퇴로 봤는데 때문에 다시 정계에 나오시게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왕설래도 있었고요. 어떻게 정리하셨는지, 다시 정계에 복귀하게 된 어떤 나름대로의 변이라고 할까요?

오세훈 예비후보 : 지금 잘 언급해 주신 대로 제가 17대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이유가 당시 당내의 정풍운동과 관계가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물갈이가 급격하게 진행됐으면 하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서 이른바 한나라당내에서 지나치게 극우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들이라든가, 5공화국이나 6공화국 때 인권탄압이나 여러 가지 지금 유쾌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분들, 그런 분들이 한나라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정치권 전체에서도 물갈이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이런 주장을 폈었죠. 그런데 제가 역풍을 만났던 것이 "누가 누구를 나가라고 하느냐, 젊은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이러~이러~ 한 사람을 나가라고 하느냐.." 하는, 말하자면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그렇다면 제가 먼저 물러날 테니 같이 물러 납시다.." 이것이 그때의 불출마 선언의 배경이었고요. 그런 이후에 정치에 대해서 정치를 그만둔 소회나 이런 것들을 묻는 인터뷰가 많이 이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정치의 냉혹함이라든가, 지나친 전투성이라든가, 비인간적인 면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 하다 보니까 "아, 저 사람이 정치에 회의를 느껴서 그만 두었구나.." 그렇게 이미지가 형성된 측면이 없지 않은 거 같아요.

박인규 : 그러나 정치 자체에 회의를 느낀 것은 아니다?

오세훈 예비후보 : 당시 회의를 느낀 점도 있겠죠.

박인규 : 서울시의 현재 가장 큰 문제, 다시 말하면 차기 서울시장이 해야 될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일단 많은 시민들이 강남북이 불균형하게 발전되고 있다는 것에는 다들 동의를 하실 것 같고요. 그리고 산업 생산률이 굉장히 저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일단 최우선 과제가 되고, 또 하나는 시민 삶의 질이 전 세계의 주요 200개 국의 도시를 놓고 순위를 매겨보면 한 90위 정도가 됩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동시에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냐..하는 것이 아마 주요한 과제가 될 거 같습니다.

박인규 : 우선은 25일에 있을 한나라당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오세훈 전의원께서는 아무래도 참여가 늦으셨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당내 대의원의 득표에 대해서 어려 우실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어떻게 대의원과의 접촉은 잘되고 계신지요?

오세훈 예비후보 : 많이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워낙 시간적인,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요. 아시다시피 불과 경선을 보름 정도 앞두고 경선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다른 선발주자들은 이미 각 지역을 4번, 5번, 10번씩 돌면서 이른바 스킨십을 강화해 왔는데 그 스킨십을 이 짧은 기간 내에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고요. 지금 현재 지역을 절반 정도를 돌았는데 그나마 가서 그 지역 분들을 다 뵌 것도 아니고요. 가면 5명도 모여 있고, 10명, 20명도 모여 있고 그런 상황입니다.

박인규 : 어쨌든 오세훈 전의원이 경선에 참여하시면서 이른바 '오풍', '오세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어제 저희 프로그램에 홍준표 예비후보가 나오셔서 오세훈 전의원의 인기는 거품이다, 재목이기는 하지만 서울시장으로서의 준비가 덜 됐다, 이명박 현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경기지사는 2년 간을 공부했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나와서 하겠느냐..이런 비판을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할 부분들은 있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워낙 출마선언 자체가 늦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는 분명히 있는 거고요. 따라서 세부적인 계획이 늦게 준비된 부분은 있습니다. 그 덕에 낮에는 대의원 접촉하고 밤에 정책, 공약 구상을 가다듬고 정리하느라고 지금 몸무게가 4~5kg 빠졌습니다만 그런데 다행인 것은 작년 8월부터 매스컴에 서울시장 출마 예상자들의 여론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때 늘 제가 수위를 달렸거든요. 그러다가 아무리 여론조사 결과는 좋지만 이번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장애 사유가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11월 중순쯤에 제가 마음을 접었었습니다. 8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몇 개월 동안 그 이전에 지난 번 이 프로에 나와서 소개했던 국가경쟁력에 관련한 책이 있었죠.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 는.. 그 책을 준비해서 출간한 것이 작년 8월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을 연구하면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좀 있었고요. 방금 전에 말씀 드린 대로 서울시장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좀 가졌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세부적인 어떤 구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료도 많이 축적이 되어 있고요.

박인규 : 나름대로 준비는 있다?

오세훈 예비후보 : 네. 그것이 지금 짧은 기간 동안에 준비하는 데 상당히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 17대 총선 불출마의 이유로 당내의 어떤 정풍 운동을 말씀하셨는데 많은 국민들은 그 당시에 선거법 개정을 가장 앞장서서 하시다가 정치권에 회의를 느낀 것이 아닌가라고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깨끗한 선거를 주장하시는 정치인으로 알고 있는데 복귀하신 이후에 당내에서 공천비리가 발생했단 말이죠. 그런 것을 보면서 상당히 참담하실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떠십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제가 늘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제도로서 사람의 비리나 어떤 탈법, 불법을 하고픈 욕망을 막는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힘듭니다. 절도죄가 규정이 되어 있지 않아서 도둑이 많은 게 아니거든요. 제도는 제도대로 깨끗하게 가져가고, 풍토는 풍토대로 제도를 따라가줘야 하는데 지금은 과도기인 거 같습니다. 이번에 공천비리가 터진 것도 사실은 좀 더 지방에 권한을 이행하고자 하는, 당 지도부의 민주적인 의사죠. 그런 것이 악용된 사례이거든요. 일단 이런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런 큰 추세나 시스템의 변화를 그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평가하기는 아직은 좀 이를 거 같고요.

박인규 : 그러나 분권형 공천은 계속 가야 한다?

오세훈 예비후보 : 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점차 맑아지고 정착이 되어 가겠죠.

박인규 : 본인 관련돼서 많은 질문을 받으셨겠지만 알고 봤더니 2년 동안 당비를 내지 않았더라, 어 제 홍준표 의원은 나오셔서 당헌에 따르면 3개월간 당비를 내지 않으면 피선거권이 없다, 그렇게 주장하셨거든요? 그 문제는 지금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겁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그 규정까지는 제가 정확히 확인 못했고요. 제가 보고를 받은 바에 의하면 서류를 접수하러 갔을 때 당비가 이렇게 미납이 되어 있다..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겠느 냐? 이렇게 해서 결국 특별 당비를 300만 원 책정해서 내면 그것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던 것 같고요. 그런 형식적인 해결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제가 정말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정말 제 스스로가 제 불찰을 정말 깊이 반성해야 하는데 제가 늘 정치개혁을 말하면서 한국의 정당이 제대로 된 형태로 발전하려면 당비 위주로 재정이 꾸려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이 너무 깊은 불신을 받고 있기 때 문에 당비를 걷는데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동원된 당원들의 당비가 사실 대부분이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빨리 자발적인 당원, 자발적인 당비 납부..이런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가 있는데 그런 제가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 제 스스로 제가 용납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굳이 변명을 드린다면 제가 국회에 있을 때 데리고 있던 비서를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가면서 데리고 갔거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예전에 자동납부 되고 있던 것이 정치를 그만둔 다음에도 계속 당원은 유지가 되고 있으니까요. 당비가 납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확인을 소홀히 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당비가 그 동안 많이 미납이 됐어요. 그래서 정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런 사과말씀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박인규 : 홍준표 후보께서는 딱 부러지게 말씀은 안 하셨지만 피선거권이 없으니까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듯한 말씀을 시사하셨는데요. 그런 의사가 있으신 건 아니시죠?

오세훈 예비후보 : 정말 그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지금 현 시점에서 제가 사퇴까지를 언급하는 것은 사실 당에 대한 도리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하여튼 결론적으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이 지금 저의 마음입니다.

박인규 : 당에서 어떤 또 다른 언급이 있습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아니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박인규 : 우선은 경선을 통과하셔야 하는데 지금 맹형규 예비후보, 홍준표 예비후보, 그리고 오세훈 예비후보..어떻습니까? 맹형규 후보나 홍준표 후보에 비해서 오세훈이 이런 점에서 더 낫다, 오세훈의 경쟁력은 이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글쎄요. 두 분이 워낙 훌륭하고 출중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비유한다면 사실 제가 드릴 말씀이 별로 없는데요. 선거니까요. 선거를 전제로 놓고 생각해 본면 역시 당의 후보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본선 경쟁력이 아닌가 싶고요. 그것이 경쟁력이 아닐까..그렇게 봅니다.

박인규 : 사실 이미 언론에서는 오세훈 대 강금실, 강금실 대 오세훈 이런 것을 상정하는 보도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두 분에 대해서 언론도 그렇고 또 경쟁 후보들도 그렇고요. 이미지 정치인이다,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이미지밖에 없다라는 비판을 합니다. 두 분에 대해서요. 어떻게 그 부분에 대해서 대답하시겠습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글쎄요. 그 판단은 유권자 분들이 해주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미지 정치인이라고 표현할 때 이미지가 좋다는 뜻이라면 굳이..

박인규 : 물론 이미지도 좋고, 콘텐츠도 좋고 그러면 좋겠죠. 그러나 그 말 뜻에는 콘텐츠가 좀 빈약한 것이 아니냐라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듯한..

오세훈 예비후보 : 그 콘텐츠 부분..공약이라든지, 구상이라든지, 국가적인 비전이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번 있을 토론의 자리에서 밝힐 기회가 있을 거고요. 또 제가 그 동안 살아 온 인생 속에서 밝힐 기회가 또 꽤 있었거든요. 지난 번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국가경쟁력에 관련해서 함께 고민을 토론해 본 적도 있고요. 그 판단은 아마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하실 부분이다..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좀 전에도 다른 후보에 비해서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약간은 성급한 추론이지만 많은 분들이 아마도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가 유력한 후보가 되지 않겠는가..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강금실 전장관에 대한 평가라고 할지, 또 강금실 전장관과 비교해서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이 점이 낫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오세훈 예비후보 : 글쎄요. 아직 경선도 통과하지 못했는데 제 스스로 본선에 관한 비교까지 하는 것은 참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굳이 말씀을 드린다고 하면, 글쎄요. 경력과 업적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할까요? 그 동안에 공인으로서 살아 온 기간이 10년이 그럭저럭 넘습니다. 여러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아마 제 생각이 많이 전달이 됐을 거고요. 주로 사회현상에 대한 토론을 했으니까 제가 어떤 사회적 자아를 가진 사람인지는 많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느낌이 있으셨을 게 아닙니까? 또 정치할 때의 제 행보도 지켜봐 주셨거든요. 제 스스로 감히 평가하건대 정치권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야 눈에 띄고 유리합니다. 그런데 그런 점을 극도로 자제하고 늘 합리적이고, 뭐라고 할까요,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내용은 알찬 그런 행보를 해 왔다고 제 스스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많은 분들이 평가해 주실 것으로 믿고 있고요.

박인규 : 저는 강금실 전장관과 비교해서 비교우위가 무엇인지를 여쭤보는 건데요?

오세훈 예비후보 : 글쎄요. 꼭 딱히 비교우위가 있다고 한다면 서울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4년 동안 해 왔다는 게 아마도 비교우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강금실 전장관보다는 서울 사정을 좀 더 잘 알 것이다?

오세훈 예비후보 : 네. 제가 지역구가 강남 을이기 때문에 강남 사정만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제가 활동했던 분야가 환경노동위원회였습니다. 생활 밀착형 정책이죠. 또 한가지는 강남을 저 뒤쪽으로 가보면 수서동 같은 곳은 정말 생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 단지가 있습니다. 서울시내에 25개 구 중에 7번째로 많아요. 그 숫자가.. 그 동네가 사실은 제 주요 관심사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서울 서민들의 애환, 저소득층들이 어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아마 다른 지역 의원들보다는 많이 고민을 하고 연구를 했을 겁니다. 그런 점이 아마 앞으로 토론과정에서나 비교우위로 나타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합니다.

박인규 : 이 질문은 모든 예비후보들께 공통적으로 드리는데요. 어떤 정치력, 득표력 말고 이 1200만의 살림을 꾸려 나가려면 행정능력이 필요한데 오세훈 후보는 과연 능력이 스스로 있다고 생각하는가? 말하자면 그런 것을 어떻게 보여주실 수 있는지요?

오세훈 예비후보 : 행정은 철저히 우선순위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정된 인력,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일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서 가장 효율적인 시정구상을 펼칠 것인가.. 그 시정구상을 펼치는 수단은 결국 인사권이거든요.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본인의 비전과 구상에 맞는 사람들을 적절히 기용해서 그분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리더십의 요체이고 행정능력이라고 저는 보는데요. 그 점에 있어서 저는 준비된 상황이다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우선순위와 인사권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

오세훈 예비후보 : 네.

박인규 : 지금부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가지고 계신지를 여쭤볼까 하는데요. 우선 아무래도 이명박 시장이 상당히 나름대로 남기신 것이 많기 때문에 서울시장으로서 이명박 시장의 공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잘한 것과 못한 것을 하나씩 짚어 주시죠?

오세훈 예비후보 : 후배로서 공과를 말씀 드린다는 것은 외람되고요. 제 나름대로 평가를 해 본다고 하면 어느 시장이든간에 그 시대적인 소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순 전 시장님이나, 고건 전 시장님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명박 시장께서도 상당히 서울의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신 것 같습니다. 문화 같은 점을 예를 들더라도 올 초에 문화도시 10개년 계획이라는 것을 발표하셨는데요. 그 주안점이 주로 하드웨어 쪽에 가 있습니다. 스포츠 컴플렉스를 짓는다든지, 공공도서관을 짓는다든지,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든지..이렇게 하드웨어 쪽에 가 있는데 그런 인프라가 구축이 됨과 동시에 후임 시장이 해야 할 일은 그것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는 일, 다시 말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혼을 불어 넣는 일이 일의 순서일 거 같아요. 이것은 일의 선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장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요.

박인규 : 그때는 하드웨어가 필요했고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로 채워 가겠다?

오세훈 예비후보 : 그렇죠. 청계천 사업을 예로 들어도 청계천 사업이라는 바탕을 깔아 주셨으니까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도시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제 발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냐, 이것은 후임시장의 역할이죠.

박인규 : 모두 서울시장의 할 일로서 강남북 불균형 시정, 산업생산량 향상, 삶의 질 향상 등을 말씀하셨는데요. 이 강남북 간의 격차에 대해서는 참 많은 분들이 말씀은 하면서도 묘책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세훈 전의원의 구상은 어떤 것입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묘책은 없지만 꾸준히 노력해야 될 분야라고 생각하고요. 일단 업무시설이나, 상업시설 면에서 볼 때도 강남이 우위에 있죠. 그래서 제가 첫 공약으로 발표했던 것이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 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일단 강북의 도심을 되살려내는 일이 관건이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주거 격차, 강남의 주거 환경에 비해서 강북의 주거 환경이 기반 시설 면에서 많이 열악합니다. 그 부분을 따라잡기 위해서 이른바 뉴타운 사업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제부터는 '도시재정비사업' 이라고 불러야할 텐데요. 그 재정비사업이 지금 거의 통과가 되어서 시행될 시점에 있거든요. 그 법을 활용해서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좀 더 많은 양의 뉴타운을 건설해서 이른바 도시기반 시설.. 학교라든지, 도로라든지, 이런 것들이 채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되는 것을 좀 피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도시기반시설이 갖추어진 그러한 주거 환경..다시 말해서 고품질의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 후임시장, 그 다음 시장이 해야 할 일이고요. 그 다음에 강남북의 격차가 나는 것이 교통이나 문화, 환경 이런 것에서 나는 것이거든요. 교통문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강북이 구도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거든요. 지금 현재 이명박 시장께서 시행하기 시작하신 대중교통 위주의 승용차 억제책을 이어 받아 계속 확대, 심화 시킬 거고요. 문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화공간이 강남북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는데 이것 역시 강북에 문화시설을 좀 많이 만들고 아까도 말씀 드린 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두어서 지금 현재 공연예술단체에 서울문화재단이 돈을 지원하는 이런 문화정책을 좀 지양하고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문화를 발달시킴으로써 그것이 결국 문화도시, 문화국가의 이미지를 갖추게 되고 그것이 결국 고부가가치를 낳는 국가 브랜드 개발까지 가는 그런 구상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오세훈 후보께서는 강북의 뉴타운이 최고 50군데까지 확대된다는 말씀까지 하셨는데요. 민주노동당의 김종철 후보 같은 분은 어제 어떤 언론보도를 보니까 '강명박', '오명박'이라고 하면서 개발로만 하고 있다, 물론 주거환경이라는 것도 필요하겠죠. 어떻습니까? 처음에 말씀하신 소프트웨어적인 어떤 문화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것과 일부에서는 너무 개발로만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이것이 조화가 가능한 건가요?

오세훈 예비후보 : 글쎄요. 어떤 관점에서 해석해서 그런 비판을 했는지 저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고요. 뉴타운의 기본 개념은 이런 겁니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을 드리면, 그 동안에는 재건축, 재개발을 주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하다 보니까 소규모로 주로 주거의 숫자만 늘리는 형태로 될 수 밖에 없었어요. 민간 사업자들이 주도하다 보니까요. 결국 그렇게 되면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도로라든지, 또는 문화시설, 학교, 병원.. 이런 것들을 도시기반시설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것들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건축, 재개발이 되다 보니까 주거 환경이 점점 나빠지는 거죠. 그래서 뉴타운 개념을 도입해서 광역화해서 지금 말씀 드린 그런 생활 편의시설들.. 도시기반시설들을 그 뉴타운 지역 내에 반드시 넣도록 하는 것을 공공이 주도하겠다는 것이거든요.

박인규 : 삶의 질을 고려한 재개발이다?

오세훈 예비후보 : 그렇죠. 그러니까 그것을 개발 위주다,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개념 자체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저는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박인규 : 교육문제를 한 가지 질문할까 합니다. 지금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들의 열망이고 그래서 강남이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는 한 구에 자립형 사립고를 한 개씩 만들겠다, 서울시에서는 국제중학교를 지어주겠다고 하는데요. 어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오세훈 후보의 복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오세훈 예비후보 : 너무 모든 것이 고등학교 입시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한 인상이 드는데요. 사실 교육 격차 문제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이, 강북에는 30~40년 된 노후화 된 학교 시설들을 이용하고 있고 강남에서는 새로 옮겨서 만든 학교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시설이 현대적이라는 것이죠. 그런 것부터 일단 교육에 대한 투자를 차등화해서 강북 쪽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교육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요. 지금 말씀하신 이 자립형 사립고 같은 경우만 해도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결국 지금 논의되고 있는 대로 강북에 길음, 은평, 아현 이런 쪽에 원래 계획대로 자사고를 만들 필요는 있고요.

박인규 : 자립형 사립고 자체는 반대하시는 않고요?

오세훈 예비후보 : 그렇죠. 원래 예정대로 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저는 그래서 이름을 '민관협력형 자사고'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강북 쪽에서 먼저 시작해서, 시에서 말하자면 비용을 지원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학생 선발권과 교육과정에 대해서 자율권을 가진 괜찮은 학교들을 골라서 그 지역 강북 학생들이 좀 더 많은 비율로 입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그 비용에 대해서는, 예산에 대해서는 지원해서 강북에도 이렇게 좋은 학교들이, 양질의 학교들이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면 아마도 강남북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이런 장기적인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씀을 나누다 보니까 마무리 말씀을 못 들을 거 같습니다.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선전하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세훈 예비후보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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