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이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중앙일보>가 지난 12~15일 서울지역 성인 남녀 8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최대 허용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에 따르면, 오 전 의원과 강 전 장관이 맞붙을 경우 지지율은 각각 43%와 31%로, 오 전 의원이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의향층에서 지지율은 오 전 의원 46%, 강 전 장관 3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강금실-오세훈 지지율 격차 점점 벌어져**
오 전 의원이 지난 10~11일 실시된 MBC-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강 전 장관을 처음 앞지른 이후 두 사람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 MBC 여론조사에서 오 전 의원은 39.0%, 강 전 장관은 36.4%의 지지를 기록했다.
이어 KBS-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 전 의원과 강 전 장관이 각각 43.6%, 39.9%의 지지를 얻었다. <경향신문>-메트릭스의 15일 조사에서 오 전 의원 46.6%, 강 전 장관 33.3%로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데 이어 이번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두 사람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12% 포인트로 조사됐다.
이처럼 두 사람 사이의 지지율이 크게 벌어진 이유를 <중앙일보>는 '정당 충성도'에서 찾았다. 이른바 정치권 외부에서 '수혈'된 오 전 의원과 강 전 장관이 유권자들에게 주는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승부는 정당 지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하면서 '문화'와 '여성'을 핵심 의제로 설정하고 있는 강 전 장관과 녹색을 상징색으로 하면서 '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오 전 의원 모두 '새로움'을 무기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또 두 사람 모두 '40대 법조인'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여성과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고 있다.
따라서 결국 승부는 정당 지지율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냐는 관측은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시됐던 것이다. '인물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다.
이번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정당 지지자가 해당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인 '정당 충성도'에서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한나라당 지지자가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71%인데 비해 열린우리당 지지자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67%였다. 열린우리당 지지자 중 20%가 한나라당 후보인 오 전 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가 강 전 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은 13%에 불과했다.
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의향층'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더 많았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 중 투표 확실층이 70%인데 비해 열린우리당의 투표 확실층은 66%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나설 경우에는 여전히 강금실 전 장관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장관은 맹 전 의원과 맞붙을 경우에는 12% 포인트, 홍 의원과 대결할 경우에는 24% 포인트 앞섰다.
***김문수-진대제는 14%P 차, 광주에선 민주당이 우세**
한편 경기지사 가상대결(802명 대상)에선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35%로 열린우리당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21%)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 확실층에서 김 의원과 진 전 장관은 각각 40%와 24%의 지지율을 얻었다.
대전시장 가상대결(616명 대상)에선 열린우리당 후보인 염홍철 현 시장은 한나라당 박성효 전 부시장, 국민중심당 남충희 전 대변인, 임영호 전 동구청장 등 누가 나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광주(612명 대상)에선 민주당 박광태 현 시장이 열린우리당 후보 2명을 모두 압도했다. 박 시장은 우리당 후보인 김재균 전 북구청장,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의 가상대결에서 각각 19% 포인트, 29% 포인트 앞섰다.
또 제주지사(610명 대상)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김태환 현 지사가 나올 경우 한나라당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43% 대 28%로 앞섰다. 반면 우리당 후보로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나설 경우엔 현 전 회장이 31%로 진 이사장을 4% 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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