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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주일만에 다시 '검은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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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주일만에 다시 '검은 화요일'

노조 지도부, 5일부터 여당과 협상키로

프랑스의 새 고용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4일(현지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벌어져 1주일만에 '검은 화요일'이 재연됐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시위에 전국적으로 1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학생-노동계 등 주최측에서는 300여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시위 때와 비슷한 규모로 최초고용계약(CPE)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수그러들고 있지 않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 이날 시위에도 노동자들의 동조 파업이 수반됐다. 그러나 참여율은 지난주보다 떨어져 이날 아침 파리의 지하철 운행은 거의 정상 상태를 보였다. 또 전국을 연결하는 초고속 열차의 70%는 정상 운영됐다.

항공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일부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의 취소와 지체가 있었으나 샤를 드골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교직원들의 파업 참여율도 1주일전 보다 10%포인트 낮아진 16.14~28.42%에 그쳤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선(先)공포-후(後)수정' 타협안 및 수정안의 내용이 발표된 후 정부와 학생-노동계의 협상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날 파업의 강도가 지난주보다 약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CPE는 고용주가 26세 미만 직원을 채용한 뒤 첫 2년 간은 사유 설명 없이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게 허용한다는 조항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시위가 계속되자 지난달 31일 예비채용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해고 사유에 대한 설명도 의무화하도록 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반대 세력들은 법안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끝까지 가자" 우려의 목소리 나와**

파리에서는 경찰 추산 8만4000명(주최측 주장 70만 명)이 시위를 벌이며 CPE의 수정이 아닌 철회를 요구했다. 파리의 가두 행진이 끝난 곳인 이탈리 광장에서는 보도블록을 깨서 경찰을 향해 던지는 시위대와 최루탄을 쏘며 이를 저지하던 경찰이 충돌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해 시위대 200명 이상이 검거됐다.

노조들은 남부 마르세유에서 25만 명, 서부 낭트에 7만5000명, 남서부 보르도에 11만5000명, 남동부 리옹에 4만5000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가로 전국적으로 312명의 시위대가 검거됐다.

이날 시위에서는 노동계와 여당의 협상이 시작됨에 따라 반발 분위기가 약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AFP〉 통신과 인터뷰한 CFDT 노조의 한 조합원은 "정부가 분명 밀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끝가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도 "우리는 싸움을 계속 해야 한다. 저들은 우리를 막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빌팽 총리, 내부장관에 협상 주도권 빼앗겨**

한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하원 원내대표인 베르나르 아코예는 "UMP와 학생-노동계 간 협상이 5일 시작된다"면서 의회에 수정 법안이 제출되기 전에 마련되는 협상에서 모든 사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UMP가 시라크 대통령이 제시한 타협안 이상의 양보를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은 협상이 단순히 CPE 정비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조건 아래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CFTC 노조의 자크 부아쟁은 젊은이들의 우려에 부응하는 조치들을 이행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토론이라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학생 지도자인 브뤼노 쥘리아르도 "CPE 계약이 시행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 한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정부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빌팽이 대선 가도에서의 경쟁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총재 겸 내무장관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총재 진영은 CPE 사태로 입지가 약화된 빌팽 총리로부터 노조측과의 협상 주도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6일 발행되는 주간 렉스프레스에 게재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빌핑 총리의 3월 지지도는 2월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진 28%를 기록했으며, 시라크 대통령도 3%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쓰레기' 발언으로 파리 외각 이민자 시위 사태를 악화시켰던 사르코지 내무장관에 대한 지지도는 빌팽 총리의 지지도 하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2월에 비해 4%포인트 오른 4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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