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메드베데프, 재무장관 경질 이유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메드베데프, 재무장관 경질 이유는…

'푸틴 사단' 핵심 멤버들, 사사건건 갈등하다 폭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총리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을 지명한데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이 결국 경질됐다.

쿠드린 장관은 푸틴 총리가 지난 24일 대선 출마 선언 연설에서 메드베데프의 총리 지명 계획을 밝히자 기자회견을 열고 메데베데프 대통령이 총리가 된다면 차기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 현대화 및 기술발전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회의에 참석한 쿠드린 장관에게 직접 오늘 안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메드베데프는 쿠드린 장관의 이틀 전 발언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해당 발언은) 부적절하며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동의할 수 없다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딱 하나, 사임밖에 없다"며 "오늘 중으로 (사직서 제출에 대한) 답을 달라"라고 잘라 말했다.

쿠드린 장관은 이에 푸틴 총리와 상의해보겠다고 말했지만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상의는 누구와 하든 상관없지만 아직은 내가 대통령이고 (사직 여부) 결정은 내가 내린다"라며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라고 쿠드린 장관을 몰아 붙였다.

쿠드린 장관은 결국 이날 "(대통령과) 나의 의견차 때문에 이 내각에서 일하기 힘들다"며 사직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

▲ 지난해 촬영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왼쪽)과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의 회의 모습. ⓒAP=연합뉴스

<BBC>는 쿠드린의 사임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사단'의 일원으로 2000년부터 재무장관직을 맡아 온 쿠드린은 러시아의 자원 수익 상당액을 특별 기금으로 남겨놔 2008년 경제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국방비 증액과 개발 사업 등 정부 지출을 늘리고 싶어 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책에 재정 수지 악화 가능성을 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 때문에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던 쿠드린과 메드베데프 사이는 악화되어 왔었고, 푸틴이 차기 총리는 메드베데프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쿠드린의 정책이 서방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과 관련해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하는 우파 정당) '옳은 일'에 가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따. 그러나 쿠드린 역시 '푸틴 사단'의 핵심으로 최장기 각료였던 점을 감안하면 메드베데프와 충돌하지 않는 영역에서 푸틴의 측근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