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상원에서 이란 철수 결의안이 통과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격분했다는 보도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상원 공화당 오찬에서 왜 공화당원들이 자신이 이란을 공격하는 걸 막기 위한 전쟁 권한 결의안을 지지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결의안을 지지한 공화당 의원 중 하나인 빌 캐시디가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은 미국 국민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지 않았다"며 "그건(이란전) 원래 4주 소요될 예정이었는데 4달을 지속했다. 우리 원래 목표는 달성 안 됐고 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따져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목소리를 높였고 고성이 오갔다고 캐시디 의원과 다른 참석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시디 의원을 "패배자"로 부르며 "당신은 선거에서 졌다"고 소리쳤다고 한다. 캐시디 의원은 지난달 지역구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 밀려났다.
캐시디 의원은 오찬 뒤 취재진에 "내가 화를 참지 못했다"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면서도 "대통령에 맞선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오찬에 참석한 상원의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결의안에 찬성한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끔찍한 사람"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한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의안 통과에 대해 "마치 살인 말벌처럼 격분했다"고 표현했다. 케네디 의원은 취재진에 대통령 입장에선 "민감한 협상이 한창인 와중에 상원이 이란 철수 표결을 한 것"이라며 "화 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험악한 분위기 만남 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 "매우 훌륭한 회의"를 가졌다고 평가하고 "난 우리 당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난 몇몇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괜찮다. 누군진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전은 이란 전쟁을 비롯해 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에게 지급 가능성이 있었던 사법 무기화 방지기금, 안보 경험이 없는 윌리엄 펄티에 대한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 임명 등을 두고 최근 몇 달간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기 없는 이란전 및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상원에서 대통령에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이란에서 미군을 물려야 한다고 지시하는 상징적 결의안이 통과되며, 트럼프 정부가 24일 의회에 요구한 주로 이란전 관련 876억달러(약 136조원) 추가 예산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AP> 통신을 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의회에 해당 추가 예산 요청안을 보냈는데 이 중 대부분인 670억달러(103조원)가 이란 전쟁으로 소모한 국방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상원에서 예산안 통과를 위해선 60표가 필요한데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도 이란전에 회의적 의견을 표해 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예산안 통과를 위해선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자들에게 876억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실책을 수습하길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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