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레이켄 회장이 18일 오후 전격 입국했다. 뒤이어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도 입국했다.
그레이켄 회장의 방한은 최근 론스타가 2003년 한국외환은행을 헐값에 매입한 것을 두고 검찰의 수사는 물론 감사원의 감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자칫하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이 원천무효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다.
게다가 국세청도 외환은행의 매각 차익은 물론 강남 스타타워의 매각 차익에 대해서도 과세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어 론스타로서는 '특단'의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현재 론스타는 물론 존 그레이켄 회장 본인도 방한 목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론스타는 "구체적인 일정은 입국한 뒤 결정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고, 그레이켄 회장은 입국장에서 "모든 것은 기자회견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레이켄 회장의 방한 목적은 최근 론스타 경영진이 재정경제부에 보낸 팩스 서신에 대한 입장을 공식으로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그레이켄 회장은 지난 14일 한덕수 재경부 장관 겸 총리 대행 앞으로 팩스 서신을 보내 외환은행의 매각 차익 중 1000억 원을 사회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것이고, 또 외환은행 매각에 관련된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외환은행의 매각 차익에 부과될 세금 7250억 원을 국내 은행에 예치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레이켄 회장이 정부의 고위급 관계자들과 비공식 접촉해 외환은행 매각의 합법성 여부와 세금 문제에 대해 물밑 교섭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펀딩의 달인'이라고도 불리는 미국 금융계의 거물이 직접 방한까지 한 것은 단순히 팩스 서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17일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가진 초청강연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 문제는 결국 론스타와 한국 정부 간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팰런 의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 1년 동안 외환은행장으로 일했으며, 론스타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1991년 론스타를 창립한 존 그레이켄 회장은 현재 론스타의 오너인 동시에 회장이다. 그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했으며, 미국 공화당과도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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