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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사건' 전용준 씨, 론스타에 창 꽂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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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사건' 전용준 씨, 론스타에 창 꽂나

'외은매각 3인방' 이강원·이달용·전용준, 모두 '팽'

외환은행 이강원 전 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등과 함께 '외은 매각 3인방'이었던 전용준 전 상무가 검찰에 10일 구속됐다. 특히 전 씨의 경우에는 '매각 공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론스타 측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당해 앞으로 수사에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전 씨는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매각TF팀장을 맡았고 매각을 성사시켰다. 게다가 이강원 전 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등이 매각 이후 줄줄이 팽당하며 '실세'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전 씨는 서비스지원 상무 자리로 사실상 '좌천'당했다.

그러던 중 2005년 4월 '몰래 카메라' 사건이 터졌다. 전 씨가 제임스 워커 행장실에 3대의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전 씨는 "노조의 행장실 점거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런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 씨는 결국 해임됐다.

주목할 점은 이후 전 씨의 대응이다. 전 씨는 해임당한 이후 은행 측을 상대로 6억6000여만 원의 소송을 냈다. 나머지 임원 임기에 대한 기본급을 포함해 '심각하게 훼손된 명예'에 대한 위자료 1억 원이 포함된 액수이다.

전 씨는 당시 소장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참여했던 구 외환은행 임원 중 현재 유일한 임원인 본인을 외환은행에서 제거하기 위해 공연한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26년 간 외환은행을 위해 봉직해 온 본인은 순식간에 파렴치한 행위자로 몰렸고 이로 인한 원고의 명예훼손은 치명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하지만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이 심리 중이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전 씨가 외환은행 매각에 지대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론스타로부터 버림받은 꼴이된 셈이어서 상당한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전 씨의 '입'이 열린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실무 책임자로 매각과정의 비밀을 거의 다 알고 있는 전 씨의 입이 열릴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전 씨는 검찰에 긴급체포 되기 이전에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 등을 폐기한 뒤 중요한 자료를 USB 등 보조기억장치에 저장해 따로 보관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벌써부터 외환은행 매각팀 측이 론스타에 은행 관련 기밀자료를 미리 넘겨줬다는 진술이 나오는가 하면, 2003년 1월 론스타는 외환은행 측에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한다"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씨와 함께 외환은행 매각 자문을 맡았던 모 컨설팅사 대표 박모 씨도 구속수감됐다. 박 씨는 매각 자문료로 12억9000만 원 가량을 받았고, 이 중 2억 원을 자문사 선정 대가로 전 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자금을 관리한 점에 주목하고, 나머지 자금이 다른 은행 주변 관계자에게 흘러들어가지 않았는지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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