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때문에 '소'가 웃을 일이 전북 군산시에서 생겼다.
10년간 돼지사체의 불법 매립이 진행돼 왔던 군산 나포의 한 돼지농장에 대한 군산시의 대처 자세를 보고 일대 주민들이 요즘 하는 말이다.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이 일대 주민들이 온갖 고통에 시달리면서 군산시에 줄기차게 민원을 제기하고 호소했지만, 군산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민원 제기에 대한 회신을 소가 봐도 웃을 일이다.
지난해 5월과 8월 군산시는 민원에 대한 답변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렇다.
그걸 본 주민들은 뿔이 나도 그래도 참았다.
심지어는 지난해 8월 군산시장과의 이른바 '톡앤톡'에서 주민들이 돼지농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강임준 시장은 그 자리에서 악취원인 파악과 해결에 노력하겠다며 주민들의 뿔난 심정을 달래기도 했다.
그런데 시장의 답변 이후에도 군산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경자년 새해 벽두부터 이 문제가 여론의 입에 오르내리자 군산시가 나섰다. 불법 매립된 돼지 사체를 파서 걷어내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문제의 돼지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시늉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원성이 다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불법 매립 돼지농장에 대한 전수조사와 원인규명 등이 시작도 하기 전 군산시는 갑자기 관내 모든 돼지농장을 상대로 불법 매립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참으로 발빠르게 말이다. 사체를 불법으로 매립한 농장에 대한 조사도 본격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발표를 했다.
군산시의 발표대로라면 관내 돼지농장의 불법 매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땅이라도 모두 파낼 기세다.
불법 매립에 대한 묵인 의혹을 넘어서 민원인에 대한 개인정보 누설까지 서슴치 않았던 군산시의 이같은 행태에 나포면 주민들은 참고 참았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다고 한다.
법을 어기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던 돼지농장에 대한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 이상 군산시를 믿지 못하겠다는 주민들의 하나된 의견이다.
소극행정의 전형적인 군산시의 모습에 주민들은 다시 한번 입을 모은다.
"그까이꺼~ 대충?"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