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나포 돼지농장 불법 매립 사태와 관련, 군산시가 문제의 돼지농장에 대한 조사 시작과 함께 갑자기 관내 돼지농가로 불법 매립 전수조사를 확대해 실시하기로 하자 이른바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군산시에 따르면 나포 돼지 불법 매립 유사사례와 같은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내 22개 돼지농가에 대한 불법 매립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최근 인근 주민들이 악취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돼지 폐사체 불법처리와 분뇨처리 실태점검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
이어 시는 지난 7일 오후부터 군산 나포의 불법 매립 돼지농장에 대한 비닐하우스 내 돼지 폐사체를 발굴, 폐기물 전문업체로 전량 위탁처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난 2일 의뢰한 병성감정 정밀진단 결과가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성 질병이 아닌 것으로 나온 점을 제시하면서 전염병 폐사 의문으로 인한 주민불안감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돼지사체 불법 매립으로 이어진 돼지 폐사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는 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 10년간 각종 악취 등 발생의 요인에 됐던 나포 돼지농장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연 돼지사체 불법 매립 조사를 관내 모든 축사로 넓혀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
이에 나포 돼지농장 일원의 주민들은 "민원이 단지 돼지사체에 대한 처리가 아니라 근본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인데 문제의 돼지농장에 대한 조사 시작 하룻만에 갑자기 전수조사를 확대한다는 보도자료 배포는 여론의 시선을 돌려보겠다는 술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한편 군산시는 나포 돼지농장에 대한 민원 제기가 잇따라 있었던 지난해 5월과 8월에 대한 답변에서 "악취저감을 할 계획이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