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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두 번째 인질 교환 가까스로 성사…이틀간 41명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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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두 번째 인질 교환 가까스로 성사…이틀간 41명 석방

7시간 지연 끝 인질 17명 추가 석방…외신 "협상 취약성 드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이틀째에 접어든 25일(현지시각) 두 번째 인질 석방 절차가 7시간가량 지연된 뒤 가까스로 성사됐다. 외신은 이번 지연으로 협상의 취약성이 노출됐다고 우려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후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석방을 맞바꾸는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한 때 협정 파기 우려에 대한 긴박감이 감돌았다.

25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하마스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가자지구 북부에 약속된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휴전이 발효된 24일부터 이틀 간 가자지구에 진입한 340대의 구호 트럭 중 65대 만이 가자지구 북부에 전달됐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합의한 분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합의된 조건과 다르게 석방됐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집을 돌아가던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협상에서 하마스 쪽이 주장하는 내용은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번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의 마지드 빈 모하메드 알안사리 외교부 대변인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집트와 미국의 도움으로 "(인질 교환) 지연 뒤 수감자 석방 관련한 장애물이 극복돼 3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석방되고 13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가자지구를 떠날 것"이라고 밝히며 인질 가족 및 지켜보던 국제 사회는 한숨을 돌렸다.

결국 예측된 시간보다 7시간가량 지난 25일 밤에야 인질 석방이 이뤄졌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25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중재에선 항상 양쪽이 상대방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된다"며 "이틀 동안의 석방과 이번 4일 (휴전) 합의를 통해 휴전을 4일 이상으로 연장하고 남은 인질들에 대해 더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석방 지연으로 이번 협상의 취약성이 강조됐다고 짚었다. 방송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침회에 참석한 네타 로젠버그가 "악마와 거래를 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며 "내 마음이 이런데 인질 가족들 심경은 어떨지 상상조차 못하겠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후 인질 석방 과정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들린 뒤에도 비통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3살과 8살 어린이 및 그 가족을 포함해 13명의 이스라엘인 인질이 풀려났다. 풀려난 인질 중 10살 미만이 3명, 10대가 5명이다. 태국인 4명도 풀려나 이날 총 17명의 인질 석방이 이뤄졌다. 전날엔 10살 미만 어린이 4명, 70살 이상 고령자 6명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인 13명과 필리핀인 1명, 태국인 10명 등 24명이 풀려나 이틀 동안 총 41명의 인질이 석방됐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주로 민간인 1200명가량을 죽이고 240명가량을 납치했음을 고려할 때 아직 200명 정도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5일 풀려나 이스라엘 병원에서 검진 받은 이스라엘 인질 13명 중 1명을 제외하곤 긴급 치료가 필요한 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긴급 치료 중인 마야 레게브 지르비(21) 또한 상태가 안정적이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틀 간 팔레스타인 수감자 78명이 인질과 맞교환 돼 풀려나며 팔레스타인 쪽의 분위기도 들떴다고 외신이 전했다. 26일 <로이터> 통신은 증언에 따르면 풀려난 이들 중 일부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도착했을 때 수천 명의 주민들이 광장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24일 석방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중 하나인 마라 베이커(24)가 이스라엘에서 "모든 수감자들이 높은 수준의 의료 방치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며 풀려난 수감자 상당수가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엔 7000명가량의 팔레스타인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협상을 통해 4일 간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수감자 150명의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각)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에밀리 토니 콘버그 핸드(8)를 장소가 특정되지 않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아버지 토마스 핸드가 끌어 안고 있다. 26일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발췌한 것.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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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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