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16일 76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로 보내 오전 7시부터 입출항의 안정성과 항만기능 등을 직접 점검했다.
남방파제를 지나 해군기지로 입항한 세종대왕함은 지도선의 도움을 받아 함정 계류시설을 군함 전용 부두에 안전하게 입항했다.
국내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지난 2007년 5월 진수돼 2008년 12월 실전 배치됐다. 2010년 첫 환태평양(RIMPAC) 훈련에 참가해 함포사격 최고 성적(Top Gun)을 거두기도 했다.
세종대왕함은 길이 166m, 폭 21m로, 해군이 보유한 전투함 중 가장 크다. 배수량은 7600t, 만재 배수량은 1만t에 육박한다. 승무원은 300여명이며 가격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양민수(대령) 세종대왕 함장은 계류가 끝난후 함정에서 내려 부석종(준장) 해군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에게 입항 보고를 하고 입항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군은 이날 하루에만 대조영함 등 구축함과 호위함 등 함정 5척을 제주해군기지로 보내 출입항과 부두 계류 시험을 계속한다.
첫 군함 입항을 축하하는 해군과 달리 육상과 해상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의 시위가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세종대왕함 입항에 맞춰 평화활동가들은 직접 카누를 타고 해군기지 남방파제 해상으로 나가 시위를 벌였다. 해군은 시위대 안전을 위해 함정 속도를 최대한 늦추며 계류시설로 이동했다.
강정포구에서도 반대측 10여명이 '해군기지 결사반대', '미사일 방어망 반대'가 적힌 피켓을 군함을 향해 흔들면서 군항시설 반대를 외쳤다.
강동길(대령) 해군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 계획통제실장은 "세종대왕함 입항은 항만과 부두시설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며 "10월 중순까지 부두계류 시험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실제 해군은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상륙함, 구조함, 소해함, 잠수함, 고속정 등 해군이 보유한 21개 유형의 군함을 차례로 제주해군기지로 보내 계류과정의 이상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항만기능 정상 운영 여부와 부두 안정성은 물론 급유와 급수설비 등 지원설비 확인이 모두 끝나면 2016년 1월까지 군함 이전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해군은 연말 제주해군기지 완공에 맞춰 부산과 진해에 주둔중인 해군 제71기동전대와 제72기동전대를 제주로 이전해 제7기동전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잠수함 사령부 산하 일부 부대도 제주로 옮길 예정이며, 신규 잠수함 부대 창설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운용규모는 잠수함 3척 가량이다.
현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소속 해군인력은 제주해군기지로 이동해 행정지원 부대인 제주해군기지지원사업단으로 재편된다.
크게 3개 부대가 함께 생활하지만 기동전대는 해군작전사령부, 잠수함 부대는 잠수함사령부 예하부대로 독립적인 작전 활동을 펼치게 된다.
2015년 9월 현재 제주해군기지 공정률은 항만 93%, 육상 79% 등 총 89%이며, 12월 완공되면 함정 2500여명, 육상인력 600여명 등 310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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