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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웃지요"에서 "세상이 미쳤다"로

180도 달라진 이명박 '검증 대응법', 왜?

'이명박 X파일'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지난 2월의 이른바 '정인봉, 김유찬 파문'이 제기됐을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당 내의 경선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법률특보를 지냈던 정인봉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나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김유찬 전 비서관이 '위증교사 의혹' 및 '기자 성매매 논란'을 들고 나왔을 때에도 이 전 시장은 "나는 이미 검증을 받고 있고, 받을 준비가 돼 있다. 국민들이 당에 기대를 많이 하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차분하게 넘어갔다.

전례 없는 '강력대응'…'위기감'의 표현?

그러나 이번엔 확실히 달라졌다. '8000억 차명재산 은닉설', 'BBK 관련설', '주가조작 연루설',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 처남과의 '부적절한 부동산 거래설'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이명박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뉴시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캠프의 대변인과 법률특보가 돌아가며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밥을 먹을 시간도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13일 저녁 캠프는 여의도 용산빌딩 사무실에서 예정에 없던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일련의 '폭로공방'을 정권 차원의 '정권연장 음모'로 규정하는 한편 당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에 대한 역공도 취했다.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김혁규 의원, '한반도 운하'를 비판한 한덕수 총리에 대해서는 고소고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처남과의 부동산 거래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각종 의혹의 진원지로 청와대를 꼽으면서 난데없는 '사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이 전 시장 본인도 위기감이 묻어나는 어조로 격정을 토로했다. 이 전 시장은 14일 "좌파정권이 5년 더 연장된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느냐. 이명박이 사는 것이 좌파 무능정권을 물러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했다.

좁혀지는 지지율 격차…"기대하라"는 여권

이 전 시장이 드러내고 있는 '위기감'은 완만하게나마 지지율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급기야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 든 여론조사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일주일 전보다 1.7%가 빠진 38.2%을 기록했고, 박 전 대표는 2.4%가 상승해 30.4%를 기록했다. 7.8%포인트 차이로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표 측과 범여권에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67일간의 한나라당 경선 레이스에서 상당시간은 '이명박 의혹'이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최근 대정부 질문에서 "여권 의원들의 이명박 후보 공격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마음이 아프겠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여론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세론'의 마지노선인 지지율 35%가 붕괴할 경우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범여권은 대통합 흐름의 급물살을 타면서 지지층 재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다 할 범여권 대선주자가 없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잠시 머물러 있는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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