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우군의 공세, 같은 식구가 할 짓인가"

경선 출마선언…"성공한 정권으로 세계일류국가 만들겠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1일 "참으로 참기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은 당 밖이 아니라 당 안의 우군이 네거티브 공세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당 내 경선후보 등록과 함께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나쁜 상상으로 그림을 그려 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를 한다. 없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한다"면서 "이것이 과연 한나라당의 같은 식구가 할 수 있은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아니면 말고' 식 폭로는 반칙"

이 전 시장은 "이는 분명한 반칙이고, 원칙을 깨는 행동"이라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저는 살면서 실수와 잘못도 있었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지 못할 만큼의 도덕적 기준을 갖고 살지 않았다. 남의 이름으로 단 한 평의 땅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말 이래 제가 국민 지지율 1위로 앞서 나가자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해 왔다. 당 안팎에서 저를 끌어내리기 위한 공세가 집중되어 왔다"며 "지난 2002년 비열한 네거티브 정치공작을 막지 못해 정권교체에 실패했던 뼈저린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경준 씨의 금융사기 사건에의 연루설, 주가조작 의혹 등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BBK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저와 BBK는 법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주식이 있었는지는 국세청에 알아보면 되고, 김경준 씨도 검찰과 금감위에서 조사받은 완벽한 기록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공세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盧대통령, 국가의 품격을 좀먹는 막말로…"

최근 자신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최근 노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야당에 대한 도발적 행위는 저열한 정치적 노림수"라면서 "한나라당은 결연한 각오로 단결해 현 정권의 정권교체 저지기도를 막아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정은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사용하고, 정부 연구기관을 동원해 저의 공약을 음해하는 행위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의 품격을 좀 먹는 대통령의 막말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조사를 통해 한반도운하 정부보고서 공작의 배후와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단호하고 강력하게 싸워야 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지금 한나라당에 부여된 최우선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 강력하게 경고한다"면서 "헌법과, 국민과 싸우지 말라. 앞으로 한나라당과 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들을 음해하지 말라. 계속 그렇게 한다면 현 정권은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권교체는 내 역사적 과업…확실히 승리할 사람 뽑아야"

이 전 시장은 "저는 오늘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12월19일 정권교체를 향한 한나라당의 대장정에 온 몸을 던졌다"면서 "이는 이 혼돈의 시대가 저에게 부과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무능한 이념세력을 유능한 정책세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한다"면서 "한나라당뿐 아니라 뉴라이트와 중도 보수 시민세력, 정치세력을 포괄하는 '대한민국 선진화 추진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한 세력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저지하려는 세력은 북한도 있고, 대한민국 내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도 있다"면서 "규합의 시간을 늦출 수 없다. 민주당의 일부, 국민중심당의 일부세력과도 함께 할 용의가 있지만 사전에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모여야 할 것"이라며 "이 회의를 통해 집권 기득권 세력의 정권 연장 기도에 맞서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누가 나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큼 위험한 생각은 없다"면서 "풍부한 경륜과 성과로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비전, 불굴의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실물경제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이 곧 성공일 수는 없다. 저는 한나라당이 유능한 국가경영 세력임을 보여 줄 자신이 있다"며 "반드시 한나라당 정권이 역사적으로 성공한 정권이 되도록 만들겠다.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하는 전제가 있다"며 "제가 경선에서 지면 무조건 승자에 최대한 협력할 것이다. 경선에서 이기면 다른 후보들을 아우르고 나아가 한나라당 밖의 모든 미래선진화 세력과 연대해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선봉에서 이를 헤쳐 나갈 자신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10년 숙원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 이번 12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국민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