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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국정원장, <조선> 인터뷰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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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국정원장, <조선> 인터뷰로 물의

후임자 기준까지 제시…<조선>, 김원장 칭송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퇴와 '간첩사건' 수사를 연계시키는 해석에 대해 청와대가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이와 별개로 김 원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청와대가 제시한 후보군에 대해 비토하며 자신의 후임자에 대해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해 '월권'논란을 빚고 있다.
  
  靑 "개별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 것 잘 알지 않냐"
  
  전날 이미 "청와대 386이 김승규 원장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등의 기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한 바 있는 윤태영 대변인은 30일 일부 언론의 비슷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거듭 말씀드리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도대체 이런 논란 자체가 국정원 수사에 무슨 도움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윤 대변인은 "28일 여러 언론들이 이런 의문점을 보도했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해명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가 29일 오후 4시쯤에야 대변인이 '황당한 얘기'라고 반박했다"는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신문기자들은 28일(토요일)에 출근을 안 했지만 이미 그날 방송사, 통신사 기자들에게 다 이야기한 바 있고 29일(일요일)에도 오전에 이미 기자들에게 해명을 한 바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간첩사건 수사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윤 대변인은 "현 정권 들어 국정원이나 검찰의 개별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는 바는 더 잘 알고 계시지 않냐"고 답했다.
  
  김승규 원장,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로 물의
  
  간첩수사와 국정원장 사퇴가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은 지난 27일 <중앙일보>가 처음 제기한 이래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김승규 국정원장의 애매한 처신이 이같은 의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30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간첩단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규정하며 "간첩을 잡아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라는 게 바로 국민의 소리"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원장은 "민노당은 할 말이 없다" "(간첩단 사건이) 확실하다고 판단한다" "연루된 인물을 추적 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김 원장은 '사퇴배경에 386 정치인 압력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런 압력이 있었느냐'는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만 답했다.
  
  특히 김 원장은 "후임 인사로 코드를 맞출 인사도 안 되고 국정원 내부 발탁도 국정원 개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직 국정원장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러쿵 저러쿵 한 것도 보기 드문 일이지만 대통령의 인사권에 직접 개입하는 이같은 발언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게다가 김 원장의 기준에 따르면 현재 후보군에 오른 김만복 1차장, 윤광웅 국방장관, 이종백 서울 고검장은 모두 부적절한 인물이 된다.
  
  뒷북친 국정원 "수사상황 공개 못 하니 추측보도 삼가 달라"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김 원장의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원장 말씀에 청와대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바는 없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서 문의가 많지만 이번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은 "아울러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수사상황 등에 대해 일체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지해주시기 바라며, 수사 등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일부 추측성 보도로 인해 사건 수사에 어려움이 있음을 깊이 이해하시고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의 이같은 '공식입장'과 별개로 국정원장은 버젓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인터뷰 한 셈이다.
  
  미사일·핵 실험 때는 '물러나라'던 일부 언론, 간첩단 터지자 '훌륭한 분'
  
  
한편 이번 사건을 통해 일부 언론의 아전인수식 보도 태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지난 9일 핵실험 당시 모두 외국에 있거나 '징후가 없다'고 정보위에 보고하며 '헛다리'를 짚은 김 원장의 인책론을 누구보다 강력하게 제기했던 일부 언론은 180도 태도를 바꿨다.
  
  <조선일보>는 "(김 원장이) 국정원 개혁에 앞장섰다"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전별금을 돌려보낼 만큼 청렴하고 '사심'이 없다는 평을 듣는다"고 인품을 칭송하기도 했다.
  
  이어 <문화일보>는 "(김 원장이)여권 내 주류인 대북 온건론자들과 대북노선에 대해 이견이 심각했다"며 김 원장 측근 인사의 말을 빌어 "간첩사건 수사 같은 것은 김 원장의 철학이다. 나라를 위한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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