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250만 명의 '팬'을 가지고 있는 파워 '블로거'이자, 1만 8000명 정도의 '추종자'를 가지고 있는 '트위터리안'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다.
최문순 의원은 트위터 할 때마다 돋보기를 꺼내 써야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한다. 그렇게라도 트위터를 하는 이유는 많은 시민들에게 "격려를 받기" 때문이다. 방송사 출신으로 방송, 라디오에 안 나간다는 원칙을 세웠고, 주류언론(조·중·동)에선 최문순 의원을 잘 다뤄주지 않으니 국민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인 트위터를 통해서라도 소통하고 격려 받는다.
▲ 지난 9일 국회에서 '21세기 소통 정치를 위한 트위터, 페이스북 아카데미'가 열렸다. ⓒ프레시안 |
"국회 난투극 트위터로 생중계…트위터는 방송국이다"
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소통 정치를 위한 트위터·페이스북 아카데미'를 통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소통과 이용자의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총론은 민주당 내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의원 중 하나인 최문순 의원이 맡았다. 최 의원은 '정치·선거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SNS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바로 전날 있었던 2011년 예산 통과 과정에서 일어난 '난투극'을 예로 들었다.
"국회에서 난장판이 벌어졌을 때 그 장면을 제가 트위터로 생중계했습니다. 트위터를 한다는 것은 하나의 방송국, 신문사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아요. 설사 실제 방송사 사장이라고 해도 편성권을 가지진 못하고, 어제 국회 난투극을 두고도 어떻게 편집하라고 하지 못하죠. 하지만 트위터는 그런 것이 가능합니다."
그는 열린 소통이 가능하고, 쌍방향적인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예전에는 언론이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시청자나 독자는 받아들이기만 했습니다. 일방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쌍방향 수단이 된 것이죠. 이제 언론에서 어떤 사건을 '무엇'이라 규정해도 (시민들이) 그걸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언론의 오보나, 혹은 트위터 상에서 잘못된 정보가 나가면 바로 반격이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여론이 정리돼가는 것이지요. 저도 트위터 상에 글을 쓸 때는 매우 조심하는 편입니다."
최문순 의원은 "SNS 서비스로 인해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근본적인 토대가 열렸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것으로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발제를 마쳤다.
"트위터, 페이스북 가입자 200만 명 돌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세상은 SNS를 통해 어떻게 변화해 가는 것일까? 예를 들어 6·2 지방선거 당시 트위터의 영향력에 대해 언론이 크게 보도를 했는데 그 이야기는 맞는 것일까? 당장 2012년 대선에도 SNS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이날 '트위터, 페이스북 활용 노하우와 효과 극대화 전략'이란 주제로 강의를 맡은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 NGO학과 교수는 그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다만 그는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트위터 선거 혁명은 과대포장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시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60~70만 명 수준으로 그야말로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2년에는 다르다. 지난 지방선거가 끝나고 5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국내 이용자는 각각 200만 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보급은 700만 대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SNS 돌풍이 해외에 비해 시차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민 교수는 "2008년 미국 대선이 SNS를 통한 정치 활동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다 알려져 있다. 또한 정치인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경우 팔로어 수가 약 170만 명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70만 명의 정기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영국 역시 2010년 총선에서 트위터에 총선 공식 페이지 '2010 Election'을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Democracy UK' 페이지를 통해 하루 평균 9000여 명씩 영국 선관위 사이트를 방문했으며, 페이스북과 유튜브 제휴로 진행한 정당 대표자들의 디지털 토론에서도 사전 질문 참여만 5300여 건을 기록했으며, 40만 건 이상의 시청수를 기록했다.
좀 더 실제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는 민 교수가 보여 준 유튜브 동영상 속에 핵심적으로 나와 있었다. 현재 SNS의 영향력을 알 수 있고, 이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임을 보여주는 압축적인 영상이었다.
"페이스북은 미국 주간 트래픽 1위로 구글을 추월했다.
5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기까지 라디오는 30년이 걸렸고, TV는 13년이 걸렸으며, 인터넷은 4년이 걸리고, 아이팟은 3년이 걸렸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단 1년 만에 2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트위터에서 애쉬튼 커쳐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팔로워 수를 합하면, 스웨덴, 이스라엘, 스위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파나마 같은 나라의 전체 인구수보다도 많다.
사람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구글 검색순위보다 자기 지인들의 평가에 더욱 주목한다. 소비자의 78%가 친구의 이야기를 믿는다. 오직 14%만이 기업이 낸 광고를 믿는다."
그리고 동영상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아직도 소셜 미디어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경배 교수가 전하는 <SNS 커뮤니케이션> 1. 효과적인 SNS 커뮤니케이션 용법 트위터에 이런 글을 써 보자. "오늘 점심에 비빔밥을 먹었어요"라고. 그럼 이런 대답이 올 것이다. "어쩌라고?", "…" 이 글을 이렇게 바꿔보자. "오늘 점심에 비빔밥을 먹었어요. 여러분은 뭘 드셨나요?" 이렇게 바꾼 글엔 이런 반응이 올 것이다. "저는 된장찌개요^^" "여의도에 비빔밥 잘하는 집 있어요." 2. 고립을 자초하는 SNS 커뮤니케이션 보도자료나 성명서 같은 딱딱하고 공식적인 메시지, 스팸성 홍보 메시지, 친숙함만을 앞세운 쓸데없는 잡담 나열, 타인에 대한 비방과 싸움으로 일관, 부정확한 '카더라 통신'의 남발. 3. 영향력 있는 트위터가 되고 싶다면? ‧ 트위터 운영 목적과 주제를 분명히 한다. ‧ 프로필 난을 비워 두지 말고, 멋진 소개말을 남긴다. ‧ 적어도 하루에 하나 이상 꼭 트윗을 남긴다. ‧ 스팸에 가까운 트윗은 자제한다. ‧ 리트윗(RT)과 다이렉트 메시지(DM)을 통해 먼저 인사하고 또 인사에 답하라. ‧ 다양한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을 찾아내고 직접 활용해 본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늘 점심에 비빔밥을 먹었어요. 여러분은 뭘 드셨나요?"라고 물었을 때 "…"란 반응이 올지도 모른다. 하루에 3개씩 트윗 남기고, 프로필 난도 꽉꽉 채웠는데도? 그럼 이유는 하나다. "유명인만 추종하는 더러운 세상!" 일단 팔로워 수를 늘려야 한다. P.S. 저도 팔로워 좀 늘려 볼까요? @psyche412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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