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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트위터 정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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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트위터 정치 성공할까?

"트위터 개설은 위기감 발로"…靑 트위터 전철 밟지 않으려면…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트위터(GH_PARK)가 연일 화제다.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처음 개설할 때도 화제를 모았고, 4일 오후 4시반 현재 1만6000명이 넘는 팔로어(follower.트위터에서 글을 공유하는 사람)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가 직접 하는 것 맞습니다. 싸이도 꾸준히 할 것입니다"

박 전 대표도 지난달 30일 삼성 모바일폰을 통해 "안녕하십니까? 박근혜입니다. 저도 이제 트위터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첫 인사를 올린 뒤 현재까지 6개의 트윗을 올리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표의 트위터. ⓒ프레시안

박 전 대표는 팔로어의 질문에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블로그나 트위터 한다고 하면 실제로 본인이 작성하시나요? 왠지 비서분들이 쓰고 있을것 같다는..'이라는 한 팔로어의 글에 "많은 분들이 제가 직접 하는지 궁금해 하시네요. 트위터 초보라서 쉽지는 않지만 직접 하는 것 맞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엄마가 대표님 트위터하신다고 너무 좋아하신다. 내일 시험 잘치게 응원해주세요'라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글에는 "오늘 시험은 잘 봤나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어머니께도 안부 전해주세요"라고 답변했다.

박 전 대표는 가수 이승철씨가 남긴 '주경기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합니다. 머리 식히시고 싶으실 때 언제든 연락주세요, 화이팅입니다'라는 글에 "반갑습니다. 6년 전 이맘때 갔었던 잠실 콘서트가 기억납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의 인사말에도 답변을 남겼다.

그는 또 4일 오후 4시 30분께 "제가 트위터를 시작하니까, 이제 싸이월드는 누가 지키느냐며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는데...앞으로 싸이도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2004년부터 싸이월드에 개설한 자신의 미니홈피를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트위터'…"박근혜 위기감 발로"

박 전 대표가 6.2 지방선거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국면을 거친 직후인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트위터가 이번 지방선거 등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트위터가 20-30대 젊은층의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 트위테리안(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들이 선거를 앞두고 꾸준히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20-30대 젊은층이 자신이 투표했다는 증거인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등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트위터가 지대한 공을 세웠다. 또 선거결과도 어느 매체보다 빨리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다. 이처럼 트위터는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들에게 선거를 하나의 놀이의 장으로 변화시켰고, 이런 젊은층의 관심은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선거 결과를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젊은 층의 투표 참여와 관심으로 변화된 정치 지형은 당분간 계속될 지속될 전망이다. 자신들의 참여와 힘을 통해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젊은이들이 앞으로도 특정 선거를 일종의 '놀이'로 향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미니홈피 등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 중 비교적 이런 트렌드에 민감했던 박 전 대표가 트위터에 뛰어든 것도 이런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박 전 대표가 트위터가 뛰어든 것은 지방선거 이후 표심의 변화를 읽고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위기감의 발로"라고 분석했다.

초기 입성은 성공했지만…

한나라당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지만 '여당 내 야당'의 수장으로 '반MB'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게 박 전 대표다. 공간의 특정상 진보적 정치성향을 가진 이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반MB'는 트위터의 지배적인 정치적 코드다.

또 140자로 한정된 짧은 메시지를 올리는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SNS)의 성격상 '감성적'인 공간일 수 밖에 없다. "참 나쁜 대통령" 등 '단문'위주의 짧은 메세지를 던져 정치적 반향을 일으켰던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과 비교적 잘 맞는 소통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 개설 5일 만에 1만6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끌어모으는 등 초기 입성에 성공한 것은 박 전 대표가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에 비해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한 트위테리안은 "만약 (대표적 친이계 의원인) 이재오 의원이 지금쯤 트위터에 입성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면 박 전 대표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이 어떤지 보여주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치인 중에 트위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이들 정치인이 트위터를 통한 정치에 성공한 것은 단순한 이름값 덕분이 아니다. 트위테리안들이 관심을 갖는 특정 이슈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 최근 김진애 민주당 의원도 4대강 사업에 대한 계속적인 정보와 입장을 전하면서 트위테리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일을 과연 박근혜 전 대표가 할 수 있을까? 현재 많은 트위테리안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4대강 문제에 대해, MBC-KBS 등 방송장악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어떤 '단문'을 날릴 수 있을까?

3급 전담 비서관까지 뽑으면서 트위터에 발을 디뎠던 청와대가 트위테리안들의 냉소만 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트위터는 홍보수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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