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트위터가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동성에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젊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시각각으로 투표를 독려할 수 있었다.
선거를 하루 앞둔 1일부터 트위터는 투표를 독려하는 '트위터리안(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들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4시경 화가 임옥상 씨(@oksanglim)가 "투표한 20대 1000명에게 판화를 드리겠다"며 젊은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했고, 이 메시지를 여러 트위터리안들이 전파하면서 투표 독려 캠페인이 봇물을 이뤘다.
화가 양은주 씨(@yangeunjoo) 역시 20대 100명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겠다고 임 씨의 제안에 호응했고 가수 겸 작곡가 이지상 씨(@jisang8201)는 사인 시디 열장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홍대 인근 술집 '문,너머'의 사장 우승열 씨(@introutro)는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찍어온 이들에게 무료로 칵테일을 한 잔씩 돌리겠다고 나섰다. 음악평론가 김작가(@GrooveCube) 씨도 자신이 갖고 있던 시디 60장을 캠페인에 제공하겠다고 호응했다.
이들의 이와 같은 메시지는 투표일인 2일까지도 이용자들이 리트윗(자신이 구독하는 메시지의 글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하는 것)을 통해 빠르게 전달하면서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본래 명칭 그대로 개개인이 모두 미디어가 돼 투표캠페인을 벌인 셈이다.
정확한 집계는 어려우나, 트위터 이용자들 상당수가 범야권 정치성향의 젊은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트위터가 이번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 개그맨 노홍철 씨가 올린 투표 인증샷 |
선거 후보들이 온라인에 직접 메시지를 남겨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국민참여당)와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진보신당) 등은 젊은층이 주요 이용자인 야구팬사이트 '엠엘비파크'에 직접 글을 남겨 투표를 독려했다.
온라인 민심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지나쳐 생긴 부작용도 있었다. 이원희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선거운동 시간이 지난 2일 오후 3시경 자신의 트위터(@leewh0305)에 "아직까지 투표 안 하신 분들 저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겨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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