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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본회의장은…", 정치인 '트위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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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지금 본회의장은…", 정치인 '트위터' 활발

미니홈피·블로그 이어 '트위터'로…MB는 감감무소식

"국회가 산회를 했는데 저희도 한나라당도 회의장을 못나가고 있습니다. 양당이 한 곳에서 의총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듯 합니다. 죄송합니다."(21 minutes ago from TwitterFon)-민주당 최문순 의원.

"방금 강기갑 대표께서 전화로 알려주시네요. 국회 본회의장에 눌러 앉았다고 합니다. 직권상정 처리를 막기 위해서인데 한나라당 의원 일부도 직권상정 처리를 위해 눌러 앉았다고 합니다.(about 2 hours ago from web)-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15일 국회 본회의장 상황이 어느 뉴스 속보 못지않게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웹사이트가 있다. 바로 '트위터'(www.twitter.com)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활용했다고 해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최근 국내 정치권에도 확산되고 있다.


노회찬 "트위터로 국회의장과 핫라인"

최근 정치인 중 가장 활발하게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는 인물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http://twitter.com/hcroh). 진보신당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형오 의장과 노회찬 대표 간에 핫라인이 개설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다름 아닌 트위터를 통해 '팔로윙'을 했다는 것이다.

'팔로윙'(following)은 미니홈피의 '1촌'과 비슷한 개념으로 팔로윙 등록을 하면 상대방이 쓴 글이 업데이트 되는대로 자신의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표는 "김형오 의장님, 진보신당 대표 노회찬입니다. 국회의장 취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념으로 의장님 트위터를 팔로워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청에 응하지 마십시오. 민심은 두 법안 직권상정에 반대합니다. 건승하십시오"라고 적었다.

노 대표는 특유의 유머로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 14일에는 "잡지 GQ에서 <남자가 봐도 멋진남자> 설문조사했는데 제가 30위네요. 정치인 중에선 1등! 전체 1위는 박지성이네요. 이정재, 조인성도 저와 같이 공동 30위! 많이 닮은 모양이죠. ㅋㅋ MB가 꼴찌로 나온걸 보면 꽤 정확한 조사인 듯"이라고 적었다.

노 대표는 또 "정세균, 강기갑, 문국현 대표, 백낙청, 박영숙, 오재식, 백승현 선생과의 원탁회의가 있었습니다. 조찬회동 방식입니다. 조찬은 아침밥보다 비쌉니다. 점심보다 오찬이 맛없듯이 조찬도 아침밥보다 맛이 없습니다. 특히 국회 귀빈식당 음식은 국회의원에 대한 징벌입니다!!"라고 알만한 사람들은 박장대소할 글을 남기는 등 하루에 7~10건의 글을 남기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노 대표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워'는 15일 현재 1423명이다.

김형오 "인터넷은 규제보다 자유와 창의"…'넷심' 잡기

노 대표가 '핫 라인'을 개설했다는 김형오 의장도 트위터( http://twitter.com/hyongo)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김 의장은 다소 비분강개형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달 18일 "식물국회라 하지 맙시다. 식물은 매우 부지런합니다"라는 글로 시작해 "오전에 제 방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했는데 아직까진 성과 없어 죄송합니다"(6월 19일)는 등 경색 국면의 국회 상황을 반영하듯 '죄송하다'는 글이 많다.

김 의장은 '발표'에 대한 암시를 해 기자들을 긴장케 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비정규직법 처리 갈등을 겪고 있을 당시에는 "정치권의 무력함에 할 말이 없습니다만, 낼 아침 국민을 향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예고를 해 '직권상정'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의장은 트위터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한 듯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트위터를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장만했고, "인터넷 세상은 규제보다는 자유와 창의의 바다에서 숨쉬게 해야 삽니다. 끝없는 진화와 자율적 책임으로 국내외적 도전과 시련에서 살아남고 역할 하는 진정한 강자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여당과는 다소 다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런 김 의장에게 "핸드폰에서 Wi-Fi(와이파이; 무선통신)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고려해달라"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김 의장의 보좌진은 "원래 얼리아답터이고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아 트위터를 이용하게 됐다"고 귀뜸했다. 김 의장의 '팔로워'는 608명이다.

최문순, 아이팟 들고 현장중계

김 의장이 트위터를 위해 '블랙베리'를 장만했다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아이팟터치'로 무장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이미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블로거로 유명한 최 의원은 6월부터 트위터(http://twitter.com/moonsoonc)에도 진출해 '현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오늘 새벽 5시 40분경, 대한문 분향소를 기습해서 철거했습니다. 유일한 사진 한 장을 블로그에 포스팅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살벌해 폰카로 몰래 찍은 사진 한 장만이 있습니다."라고 올린 뒤 이후 트위터 이용자들과 글을 주고받으며 현장 중계를 했고, 15일에는 국회 본회의장 상황을 현장 중계 중이다. 최 의원의 '팔로워'는 465명이다.

이재오 전 의원도 트위터(http://twitter.com/JaeOhYi)를 한다. 현실정치에서 한 발 물러난 이 전 의원의 트위터는 '고민형'이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런던까지 갔다 왔다... 꿈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꿈이 조국의 미래다"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아침 등산길에 천둥이 엄청 세게 쳤다. 하산 할 때까지 천둥은 계속 성징을 부렸다. 끝내 한 줄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무엇을 이루려고 할 때는 반드시 고통과 시련이 따른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의 '팔로워'는 204명이다.

정치인 중 트위터 '원조'는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http://twitter.com/sangjungsim)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트위터를 언급한 6월 17일 이후 트위터에 가입했던 것에 비해 심 전 의원은 이미 3월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심 전 의원 트위터의 특징은 '팔로워'들과의 소통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심 전 의원의 '팔로워'는 2324명이다.

이밖에 정동영, 진수희, 원혜영, 김유정, 이용경 의원 등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있고, 정치인 트위터가 주목받음에 따라 더 많은 정치인들이 트위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홈피'에 이어 '블로그' 정치를 넘어서 '트위터'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의 한 보좌진은 "트위터와 같이 쌍방향 소통이 활발한 매체는 '홍보성'으로 접근할 경우 대번 티가 나고 네티즌들이 금방 외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의원님이 직접 관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진은 "솔직히 미니홈피를 거쳐 이제서야 블로그에 좀 익숙해졌는데, 유투브 때문에 동영상을 열심히 찍고 있는 마당에 트위터까지 해야 하면 보좌진에게 업무 부담이 다 돌아온다"고 투덜거렸다.

MB 트위터는 감감 무소식

그러나 정작 국내 정치계에 '트위터' 붐을 일으킨 격인 이명박 대통령은 트위터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가 미국 SNS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도 트위터와 같은 SN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본인확인이 필요없는 트위터가 이명박 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같은 인터넷 정책에 위배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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