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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일부 하원의원들 '한미 FTA 반대' 동참

강기갑 의원과 미 하원의원들, 공동 기자회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한 한미 양국 간 공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양국의 노동계가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7일에는 미국의 하원의원들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미국 하원 건물(캐넌 빌딩) 옆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는 강기갑 의원 외에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인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주), 마시 캡터(오하이오주), 셰일라 잭슨 리(텍사스), 존 코나이어스(미시간)와 무소속 하원의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7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FTA 2차 본협상 일정에 맞춰 양국 국회의원들의 공동성명 발표 등 공동행동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9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3차 본협상 때는 미국의 민주당과 한국의 민주노동당, 양국의 시민사회단체가 한미 FTA가 양국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한미 양국 국회의원들이 한미 FTA 체결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니스 쿠치니치 미국 하원의원은 한미 FTA에 대해 "양국의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거대 자본과 소수의 기득권층만을 위한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미 하원에서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쿠치니치 의원은 지난 1994년에 체결된 나프타(북미무역자유협정)의 미 의회 비준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한 바 있는 진보적 성향의 하원의원이다. 그는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서 대량살상무기(WMD) 폐기, 세계무역기구(WTO) 철폐,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등을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마시 캡터 의원도 "FTA는 자유로운 삶의 기회를 앗아가는 '기회의 박탈'이며 이에 대한 지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기갑 의원은 "공존과 공영의 길은 약자와 뒤처진 사람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게 아니라 이들을 포용하는 데 있다"며 "세계에 FTA의 불공정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이 한미 FTA에 대한 반대입장을 기대 이상으로 명확히 밝혀주었다"며 "앞으로 양국 의원들이 한미 FTA에 반대하는 공동대응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이날 기자회견의 성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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