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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칼 하나도 다치지 말아라
[창비주간논평] 10년이나 어린 나의 후배에게
백번째 촛불집회가 있던 날. 마감해야 하는 원고를 앞두고 아침부터 멀미하듯 마음이 울렁거렸다. 경찰은 강경진압을 공개적으로 예고한 상태. 그간의 경과를 보자면 최루액과 색소 섞은 물대포, 무차별 연행까지 진행될 것이 뻔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김선우 시인
2008.09.03 15:53:00
지방을 살리자
[창비주간논평]
대선 직전 어느 택시기사가 한 말이 새삼 실감난다. "이명박씨가 되는데 국민들이 고생 좀 할 거예요." 나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다수의 유권자가 이후보를 밀었다면 참여정부가 잘못한 것이고, 실정(失政)을 했으면 정권을 내놓는 게 순리다. 요즘은 그런데 마음이 자꾸 외동친다. 이정권이 개혁정부의 연
최원식 인하대 교수, 국문학
2008.08.27 10:20:00
'포퓰리즘' 불과한 MB 정부의 감세 정책
[창비주간논평] 효과는 '글쎄' 재정적자 폭탄만 커질 듯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여당이 감세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감세는 대기업과 부유층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여당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지지율을 올리는 데 이것만큼 좋은 카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여당
윤종훈 회계사
2008.08.27 10:19:00
KBS 사태에 중립지대는 없다
[창비주간논평] 공영과 관영도 구분 못하나
이번 KBS 사장 해임사태를 보면서 그간 공영방송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KBS와 MBC 그리고 EBS라는 우수 공영방송을 가진 데에 자긍심을 느꼈던 것이 무색해졌다. 한국의 공영방송은 방송 품질 면에서 서구의 우수 사례
강형철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2008.08.20 10:48:00
승용차 2부제를 강요하지 마라
[창비주간논평] 시민들이 즐겁게 호응하는 제도 마련해야
지난 7월초 촛불집회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거의 같은 시기에 미국산 텍사스유 가격도 사상 최고인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했다. 잦은 실정으로 사면초가이던 이명박정부는 황급히 비상대책을 내놓기 시작했고, 7월 중순에는 1단계 대책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했다. 정부가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
2008.08.20 10:47:00
붉은 여왕의 민주주의
[창비주간논평] 민주주의는 '죽을 힘' 다 해 지켜야 한다
붉은 여왕은 우리가 저들로부터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 하고, 그래야지 제자리나마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조광희 영화제작자
2008.08.13 10:46:00
'기적' 같은 기념사업 '건국 60주년'
[창비주간논평] 역사의 놀라운 퇴행 능력
최근 이명박정부와 보수인사들은 대한민국 60년의 기적적인 성취를 기리는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8·15 기념일을 '광복절'에서 '건국절'로 바꾸자고 한다. 정부도 이번 8·15 기념식을 '건국 60주년'에 중점
홍석률 성신여대 교수(한국사)
2008.08.13 10:45:00
시 <광야〉와 더불어
[창비주간논평] 8월을 살며
8월을 살고 있다. 8월은 어떤 질문도 쓸모없는지 모른다. 세상에 나올 것은 다 나와버렸다. 벌써 열매를 맺은 삶의 완료도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질문도 8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있어야 한다. 질문이란 뭇 생명의 출현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
고은 시인
2008.08.06 14:22:00
주경복 후보는 왜 패배했는가
[창비주간논평] '교육대통령'이라는 수사의 함정
지난주 7월 30일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주경복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공정택 후보에게 패했다. 이로서 학생간 경쟁을 심화하고 사교육비를 치솟게 만드는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을 수도 서울에서 정면으로 막아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버렸다. 이번 교육감선거 결과는 6월 4일에 있었던 재보선 결과와 매우 대조된다. 서울 강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이해식
이범 EBS 강사, 곰TV 총괄이사
2008.08.06 10:24:00
MB노믹스의 빈곤
[창비주간논평] 고성장정책이 문제다
한국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거시경제의 3대목표인 경제성장, 물가안정, 국제수지균형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로, 1분기의 5.8%보다 1%나 하락했다. 물가오름세가 지속되어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에 5.5% 상승했고, 생산자물가지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2008.07.30 10: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