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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과 광폭의 빗속에서 벌서고 계신 신부님께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23> 평화로 부활하는 그날은 언제…
"누구든, 어떤 민족이든, 어떤 지역이든 거기에 빼앗기고 쫓겨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과 함께 있겠다, 이게 복음적인 거야. 이 복음적인 삶에 다른 이유를 가져다 붙인다는 것은 그냥 하기 싫다는 말하고 똑같은 거야.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에 무슨 조건이
김은경 시인
2013.04.17 07:17:00
"제주, 육지가 앗아간 흔적만 가득한 땅"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22> 네 번째 제주 여행을 기다리며
제주 사투리를 그대로 쓰면 육지 사람들이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언어적 차이가 존재했던 섬. 어쩌면 제주는 육지로부터 받은 혜택보다는 육지가 앗아간 흔적만 가득한 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지의 권력이 필요할 때만 써먹는 땅. 광해군, 송시열,
김성장 시인
2013.04.14 15:48:00
"고마워해야할 것들은 바닥에 있더군요"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어서 오세요, 당신도 함께해 주세요"
강정 마을에서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일을 위해 몸과 마음과 시간과 돈을 쓰는 사람들. 점점 빛을 잃어가는 '인간의 품위'랄지 하는 말들에 새롭게 빛을 채워주는 사람들…….
김선우 시인·소설가
2013.04.10 15:33:00
"구럼비 바위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20>
아름답다는,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희귀한 해안이 있다는 강정 마을. 아직 가 보지는 못했네요. 제주도를 가 본 일은 있지만 행사에 묻어간 것이지 여행하며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제주도의 자연과 풍경은 들숨을 따라 들어오는 햇빛과 바람과 맑은 공기처럼 몸에 잘
김기택 시인
2013.04.05 11:18:00
"이 봄, 다시 제주가 그립습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9> 바다가 그리운 바다에서
이 봄, 다시 제주가 그립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한라산 기슭에서 온몸을 밀고 솟는 고사리 여린 대궁은 느낌표였네요. 푸른 이끼 위로 툭, 툭 떨어지던 동백꽃은 깊고 깊은 제주의 문장에 찍는 붉은 온점이었고요. 백조기 비늘처럼 쌓이는 벚꽃잎 위에 강정의 평화를 기원
권선희 시인
2013.04.04 14:25:00
구럼비의 비명이 꽃피는 봄입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8> "4·3 겪은 제주가 2차 피해를 보고 있다"
시인에게 몇 년 전부터 강정이 밟혔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제주도와 숲과 바닷물과 구럼비는 4.3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제주'가 2차 피해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시와 산문으로 강정의 고통과 상처를 알리고 몸을 부려 캠페인에 참가합니다. 강정이
고광헌 시인·평론가
2013.03.31 13:47:00
수몰민, 까닭 모를 '제주앓이'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7> 내 마음의 고향, 제주 강정
그 힘으로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 버텨온 시간들 속에 '내가 왜 그렇게 제주를 좋아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새삼스레 해 보기도 하면서 받기만 하는 고마움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요. 그런 와중에 강정 마을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강허달림 싱어송라이터
2013.03.28 11:19:00
"평화바다 구럼비 가는 길, 지킬 수 있을까"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6> 평화바다 구럼비 이야기
강정 앞 바다를 바라보았다. 세찬 바람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는 몸 뒤집으며 부서지고 있었다. 아름다웠으나 슬픔이 어린 듯했다. 노란 깃발이 생물처럼 파닥이며 아우성치고 있었다. 끝자락 찢긴 '생명평 강정마'라는 글자만 남은 깃발은 살아 있는 생선처럼 파
최창남 백두대간학교 교장
2013.03.24 13:45:00
"구럼비와 우리는 한가족"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5>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것
저는 '제주'라는 섬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 있습니다. 섬의 어느 곳에서 솟아났다고 전해지는 부을 나(夫乙 那)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면 구럼비는 제 아버지의 아버지, 더 까마득한 아버지와 뿌리가 같은 형제 사이일 수도 있어요. 언젠가 제가 죽어서 땅으
부희령 소설가
2013.03.22 09:31:00
'후쿠시마 핵 재앙', 강정에도?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4> 평화, 요망진 마농처럼
근접 방어용으로 미 군함에서 발포되는 열화우라늄탄은 제주 전체를 방사능 피폭지로 만들 수 있는 변형 핵무기입니다. 그 피해는 쓰나미처럼, 후쿠시마 핵 재앙처럼 갑작스러울 것이라고 합니다. 미.중 양국에 갈등이 생길 경우, 중국은 미국 본토, 혹은 일본을 먼저 건드리
조정 시인
2013.03.20 09: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