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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짓지 않고, 부수지 않고, 파헤치지 않는…"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42> 신의 건축물들
강정 마을에는 이러한 인공이 만든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 스민 자연이 곳곳에 지금처럼 박혀있다. 강정평화책마을만들기 모임은 이러한 강정의 자연에 주목하여 이 모든 요소들을 연결하여, 서가로 만들고 열람실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무것도 짓지 않고, 아무것도
함성호 시인
2013.06.23 10:39:00
구럼비는 바위가 아닙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41>살아있습니다, 지키겠습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연재 글을 모은 책 그대, 강정(북멘토 펴냄)이 출간되었습니다. 4.3 항쟁을 염두에 두고 4월 3일 출간한 그대, 강정은 '43인의 작가'와 '7인의 사진가'가 참여했습니다. 오로지 강정을 향해 쓴 연애편지 모음집인 그대, 강정의 인세 전액은 '제주 팸플릿 운동'과 강정 평화 활동에 쓰이게 됩니다. 제주 도민들에게 강정마을의 현실을
최규화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르포작가
2013.06.19 06:56:00
허리 부러지고, 늑골마다 찍혀도 끝장은 아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40>사랑한다, 미안하다
사랑은 사람의 일이고 사람의 바깥에서 번지는 눈물이지만 어깨 겯고 체온을 나누듯 함께여야만 한다. 그대의 허리가 부러지고 인대가 끊어지고 늑골 사이마다 거친 발자국이 찍혀도 끝장은 아니다. 눈물로 염장 된 내력이라서 누대를 두고도 지속될 그대이기 때문이다. 그대
전영관 시인
2013.06.18 09:17:00
"애O팡도 아이템 때문에 망했는데…"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39> 아이템
저기요, 그러니까, 저랑 같이 구럼비를 바라보고 있는 당신, 혹은 구럼비를 보면서도 못 본 척하고 있는 당신, 당신 말이에요. 지금 구럼비에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는 것 보이시나요?
임경섭 시인
2013.06.12 09:46:00
"곶자왈은 골프장으로, 강정은 전초기지로 전락…"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38> 강정천 올림은어를 기다리며
문득 4ㆍ3사건의 참극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날들이 떠오릅니다. 아직도 성산 일출봉 아래 바닷가에는 일본군들이 파놓은 방공포진지가 그대로 있고, 제주 곳곳에 보이던 비행기 격납고의 잔재들이 잊히지 않습니다. 제주도의 해군기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금방 알 수
이원규 시인
2013.06.09 12:54:00
"누가 와서 뭔 짓을 해도 제주는 푸릅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37> 상처를 받으면서도 우리를 위로하는 곳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연재 글을 모은 책 <그대, 강정>(북멘토 펴냄)이 출간되었습니다. 4.3 항쟁을 염두에 누가 와서 무슨 짓을 해도 언제나 푸른 제주에게 우리는 또 미안해하며 위안받습니다. 제주는 상처받으면서도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는 곳입니다. 그
이순원 소설가
2013.06.05 06:56:00
"큰일 났다, 강정 마을에 해군기지를 짓는대"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36> 강정 맹꽁이 평화엽서
생각해 봐. 미 해군 기지가 들어서면 주변 나라에서는 제주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바짝 긴장하니까 늘 전쟁 위험이 도사릴 게 뻔하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은 사라질 게 뻔하고, 타고난 아름다운 환경은 점점 더 망가질 게 뻔하고, 무엇보다 긴긴 세월 이어온 평화가 사라
이미애 동화작가
2013.06.02 15:21:00
강정에서 날라온 귤,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될런지…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35>강정이 평화의 중심이 되는 날을 꿈꿉니다
이제 구럼비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까만 돌들을 베개 삼아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상큼한 샘물도 마실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조금 멀찍이 떨어져 구럼비를 봐야 했고 산책하듯 사람들과 인사했고 뒤꿈치를 번쩍 올리고 멀리 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유현아 시인
2013.05.29 09:30:00
"문제의 검은 바위벌판을 만났다… 구럼비였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34> 태산아, 참극이다
끝없이 펼쳐진 검은 바위벌판을 보고 어머니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한 얼굴이었다. 어머니는 천천히 구럼비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 갔다. 그곳에 이르러 사방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신발을 벗기 시작했다.
유채림 소설가
2013.05.26 13:54:00
"제주 사람들은 폭도? 강정 사람들은 빨갱이?"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33> 몽당 숟가락
형님, 제가 제주를 떠난 지 벌써 사십여 년이 되어 가네요. 조랑말 떼에 물 먹이러 명이동까지 왕복했던 시오리 길이 아득했듯 이제 꿩 알 서리나 삼동 따먹다 가시에 찔리던 일들을 파편 쪼가리처럼 맞춰야 겨우 기억하는 세월이 흘렀네요. 그런데 내 어린 시간 속에 깨진
유종 시인
2013.05.22 10: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