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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폐지국으로 발돋움한 길고 험한 길목에서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15]
올해 12월 30일로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제도 폐지국'이 됩니다. 이날이 있기까지는 그야말로 험난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1970년대까지 사형제도 존폐문제는 종교인이나 형사법학자들의 논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형제도가 종교적, 학문적 영역을 벗어
이상혁 변호사, 한국사형폐지협의회 회장
2007.09.20 09:30:00
내가 겪은 사형의 공포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14] 사형제도가 없어지는 그 날을 기다리며
"황형, 나 먼저 갑니다. 나중에 봅시다." "........." 1986년 5월 지금은 독립공원이 된 서울구치소. 아침부터 소내 공기가 싸늘한 게 영 꺼림칙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형집행 때문에 출역도 운동도 없다고 한다. 잠시 후 옆방에서 철커덕 하고 문 따는 소리가 나더니
황대권 생명평화운동가
2007.09.07 13:41:00
악한 이에게도 햇빛을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13]
올해 첫날 아침 신문에 실린 사진 한 장에 아마 전 세계 사람들은 몸을 움츠렸을 것이다. 사담 후세인의 목에 밧줄을 거는 장면. 그는 자신을 암살하려 한 마을 주민들을 학살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불과 나흘 만에 집행을 당했다. 쿠르드족 수십만 명을 죽인 혐의며
김형태 변호사
2007.08.14 10:25:00
사형제 없는 나라가 민생강국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12]
제가 사형제의 비인간성에 눈을 뜨게 된 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사형수 최후의 날』을 읽고 난 뒤부터입니다. 위고는 교수형이 집행되던 광장을 지나다 단두대 아래 흥건히 고여 있는 피를 바라보며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정신의 산 증인이었던 위고
천정배 국회의원
2007.08.01 12:12:00
한 걸음 더, '합법적인 죽임의 불법화'까지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11]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사람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다. 이성을 가진 동물인 사람은 이성을 갖지 않은 여느 동물이 하지 않는 짓을 한다. 사람을 합법적으로 죽인다. 곧 사형제다. 사형제는 전쟁의 역사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다. 사람은 죄 지은 개인을 합법적으로 죽이듯이,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2007.07.24 10:36:00
조승희에 대한 '용서'를 기억한다면...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10]
사형제를 둘러싼 논란은 '존재'라는 보다 심오하고 본원적인 문제에 맞닿아 있다. 이는 곧 인간이 어디에서 오는 존재인가라는 근본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한 대다수 종교인들은 인간이 하느님(신)이라는 절대자에 이어져
조성애 수녀
2007.07.20 14:47:00
"유영철을 죽이는 것은 나를 다시 한번 죽이는 것"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9] 연쇄살인범 유영철 피해자
'2003년 10월 9일' 내 삶은 한동안 이 시간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바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 4대 독자 아들까지 온 가족이 한꺼번에 내 곁을 떠난 날이기 때문이다. 잊으려 해도 아비규환과 같던 사건 현장이 수시로 떠올라 세상 모든 것과 절연케
고정원 연쇄살인범 유영철 피해자
2007.06.28 16:23:00
"그날,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사형 당했다"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8] '인혁당 사형수' 가족의 입장
사형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쓰려온다. 1975년 4월 9일 새벽, 독재정권은 사형이라는 도구로 내 남편의 목숨을 앗아갔다. 나는 그날 새벽 남편을 잃었고,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를 잃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살아가겠다던 남편의 작은 소망은 그날
이영교 ‘인혁당 사건’ 피해자 故 하재완씨 부인
2007.06.21 12:12:00
'사형제도 없는 세상에서 하루라도 살아 본다면'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7] 억울한 사형수의 항변
퍽이나 복잡했고 또 복잡한 만큼 많은 논란을 낳았던 이른바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피해가족인 이도행 씨가 모처럼 입을 열었다. 이 씨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넘어서서 그 자신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어 '사형'과 '무죄'를 오가는 8년의 간단
이도행 외과의사
2007.06.20 17:25:00
"사형제도는 우리 모두를 그 집행인으로 만들뿐"
[사형제도, 이젠 폐지돼야 한다·6] 원불교의 입장에서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가 지향하는 정신적 가치가 있다.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은 우리 시대가 지향해온 최상의 가치이고 풀어야할 제일의 과제라 할 것이다. 시대는 우리에게 민주와 통일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가치를 향해 전진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사
김현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장
2007.06.06 11:03:00